일본 호쿠리쿠전력이 운영하는 시카원자력발전소.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새해 첫날 규모 7.6의 강진이 덮친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소재 원자력발전소 주변 바다에서 또다시 거대한 기름막이 확인됐다.
11일 NHK에 따르면 원자력규제청은 이날 노토반도 서부 시카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호쿠리쿠전력으로부터 원전 배수구 인근 해역에서 가로 100m, 세로 30m 넓이의 기름막이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앞서 시카 원전 배수구 주변 바다에서는 지난 7일에도 가로 10m, 세로 5m에 이르는 기름막이 확인됐다.
호쿠리쿠전력은 기름에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지 않아 외부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시카 원전은 지난 1일 강진 발생 당시 가장 강한 흔들림이 관측된 노토반도 서부 시카마치(志賀町)에 있다.
이번 지진으로 시카 원전 변압기 배관이 손상돼 기름이 누출됐고, 지금도 외부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시설을 일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변압기 파손에 따른 기름 누출량은 2만3000여L다.
또 시카 원전 반경 30㎞ 안에 있는 약 120개 방사선량 계측기 가운데 최대 18개가 지진 발생 이후 작동하지 않았으나, 현재는 2개만 계측이 불가능한 상태다.
호쿠리쿠전력은 변압기 파손 등에도 강진이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원전 주변 바다에서 거대한 기름막이 연이어 발견되고, 당초 발표한 쓰나미 관련 정보를 수정하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 업체는 애초 쓰나미에 따른 시카 원전 주변 해역의 수위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으나, 강진 발생 시점으로부터 1시간 30분이 지난 뒤 3m 높이의 쓰나미(지진해일)가 원전에 도달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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