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지형 변화로 이제는 걸어서 섬으로 들어가
사진작가들 사이 일출 사진 촬영 성지로 각광
주변에 모래 해변 형성.. 서핑에 이에 야경까지 일품
울주군 안전한 입도 위해 섬까지 연륙교 설치 추진
진하해수욕장 팔각정~명선도 150m 길이
울산 울주군 서생면 앞바다에 위치한 명선도. 지난 2022년 울산시가 촬영한 항공사진을 통해 명선도가 진하해수욕장 해변과 모래톱으로 이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섬 주변에 모래톱이 크게 쌓인 것은 2000년대 초 회야강 하구 방파제의 길이를 연장한 것이 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울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동해안에 몇 안 되는 섬 중 하나인 울산 울주군 명선도가 해안지형 변화로 뜻하지 않게 육지화 과정을 밟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찌감치 일출 사진 촬영 성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야경 명소로 입소문이나 관광객을 위한 해상보행교 설치도 추진되고 있다.
11일 울주군에 따르면 명선도(名仙島)는 울산 울주군 서생면 진하해수욕장 팔각정 앞에 있는 면적 6744㎡의 작은 무인도이다. 지명은 매미가 많았다는 점에서 명선도(鳴蟬島)로 불렸다. 현재는 신선이 노니는 섬으로 의미를 갖고 있다.
섬을 바라볼 때 좌우로 넓은 모래밭이 펼쳐 있어 한쪽은 진하해수욕장, 한 쪽은 서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골프 연습을 한다며 서핑 중인 사람을 향해 골프공을 때린 몰지각한 남성의 이야기가 공분을 사기도 했다.
명선도는 새해 첫날 일출은 물론 새벽녘 피어오르는 해무 사이로 떠오르는 명선도 일출을 찍기 위해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연중 이어지는 일출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일출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명선도. 울산시 제공
울산 울주군 명선도 야경. 지난 2022년 7월 야경 조명 설치 후 아름답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까지 약 22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울산시 제공
그런데 이 명선도는 육지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울산시가 촬영한 영상자료에 따르면 약 20년전인 지난 2003년과 2005년만 해도 확연한 섬이지만 현재는 모래톱으로 육지와 붙어있어 걸어서도 입도가 가능한 상태이다.
2000년대 초 회야강 하구 모래톱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파제 길이를 연장한 뒤 주변으로 많은 모래가 쌓였기 때문이다. 물론 동해안 융기도 한몫을 했다.
이후 섬으로 들어가 보려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울주군은 섬 일대에 야간 조명을 설치, 관광명소화 사업을 벌여 성과를 내고 있다.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7월 아간 조명을 설치한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까지 야간에만 22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울산시가 2005년 촬영한 울주군 서생면 진하해수욕장과 명선도. 명선도와 해수욕장 사이에 선명하고 푸른 바닷물이 명선도가 섬임을 확인 시켜 주고 있다. 울산시 제공
이에 울주군은 한 발 더 나아가 지역 대표 관광지인 진하해수욕장과 명선도를 잇는 해상보행교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일 ‘명선도 해상보행교 설치 기본구상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진하해수욕장 팔각정~명선도 사이 150m 길이로 놓일 해상보행교는 교량의 안전성, 시공성, 경관성 및 경제성 등을 고려해 전체 사업비로 1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평소 모래톱을 따라 입도할 수 있지만 만조 때와 기상이 나쁠 경우 관광객 안전을 위한 목적이라고 울주군은 설명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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