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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마다 태양광 패널, 미래엔 빌딩숲이 발전소

日카네카, 건자재 일체형 발전 패널 개발·생산
2030년까지 생산량 3배 증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유리창마다 태양광 패널, 미래엔 빌딩숲이 발전소
무기소재(CIGS) 화합물 박막소재를 이용한 투광형 태양전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화학기업 카네카는 빌딩 벽면에 붙여 발전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패널 건자재의 생산을 2030년까지 3배로 늘린다. 향후 건자재 일체형 태양광 발전이 활성화되면 현재 일본 국내에서 가동되는 태양광 발전에 맞먹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카네카는 건물 유리창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건자재 일체형 발전 패널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자체 개발한 고성능 태양전지를 유리에 끼워 유리창이나 외벽재로 사용할 수 있다.

회사는 효고현 토요오카시에 있는 기존 공장의 생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신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현재의 3배인 연간 30만㎡ 생산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도쿄 돔 6.4개를 모두 두를 수 있는 규모다.

기존 카네카의 태양광 패널 사업은 주택용이 중심으로 매출은 100억엔 안팎 수준이다. 카네카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2030년 건자재 일체형 패널 사업에서만 현재 패널 전체와 동등한 100억엔까지 증가시킨다는 의지다.

도심부에서는 패널 설치 장소가 한정된 만큼 유리창이나 빌딩 벽면에 잠재 수요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닛케이는 "건자재 일체형 패널의 보급에 의해 현재 국내 태양광 발전 능력에 필적할 것이라는 추산이 있다"며 "빌딩군이 도시 발전소의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인도 조사업체 IMARC에 따르면 세계 건자재 일체형 태양광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2022년의 3배 가까운 548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전 세계 태양광 패널 시장은 중국 업체가 7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태양광발전협회에 따르면 일본에서 건자재 일체형 태양광 발전이 도입 가능한 입지의 총수를 발전 능력으로 환산하면 82.8GW(기가와트)로 조사됐다. 이는 일본 국내에서 가동되는 태양광 발전 도입 실적(2022년 87GW)의 95%에 해당하는 규모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