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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산물 생산량 동서 갈렸다…지역별 격차 심화

강원·경북 위판량 1만t 감소…위판고 930억 감소

지난해 수산물 생산량 동서 갈렸다…지역별 격차 심화
경매를 기다리는 장목면 외포항 대구 위판장 모습.(사진=거제시 제공). 2023.12.07.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지역 간 수산물 생산량 격차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안의 수산물 생산량은 크게 줄었지만 서해는 오히려 늘었다.

11일 수협중앙회가 전국 수협 산지 위판장 214곳의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경북지역의 위판량은 2022년(11만4086t)보다 약 10% 줄어든 10만3281t이다. 특히 위판량 감소로 이 지역의 위판금액도 930억원 감소한 4741억원을 기록했다.

강원·경북 소재 수협 17곳 중 14곳에서 위판 금액이 줄었다. 특히 지난해 오징어 어획 부진 영향으로 울진후포(-227억원), 구룡포(-189억원), 울릉군수협(-98억원)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오징어류는 지난해 위판량 감소 폭이 김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품목이다. 2022년보다 1만3365t 줄어든 2만4660t으로 위판금액도 519억원 감소했다.

반면 서해에 인접한 경인·충남·전북의 위판량은 6188t 증가한 15만4368t으로 위판 금액도 409억원 증가했다. 경기남부수협의 물김 위판량이 2022년 1314t에서 지난해 1만3124t으로 10배 가까이 늘어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남은 위판량과 위판금액 모두에서 광역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56만1283t을 위판한 전남은 전국 수산물 위판량(110만5846t)의 절반을 차지했고 위판 금액도 전국 4조6767억원의 약 40%인 1조7892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전국 위판량은 2022년 대비 1만3975t이 감소했지만 이 영향으로 경매가격이 뛰면서 위판금액은 1740억원 증가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위판금액을 올린 곳은 민물장어양식수협(3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주어류양식수협(2654억 원), 여수수협(2282억 원), 고흥군수협(1971억 원), 목포수협(1860억 원)이 뒤를 이었다.

1000억원 이상 위판고를 올린 수협은 총 17곳으로 2022년보다 4곳 늘었다. 조합별로 진도군, 여수, 신안군수협이 각각 381억원, 373억원, 370억원으로 위판 금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 규모를 달성한 김은 위판량 51만3433t, 위판금액 6153억원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뱀장어(4331억원), 갈치(4307억원), 멸치(3169억원)도 위판 금액 기준 상위 어종에 포함됐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어족자원 감소와 각종 경영비 부담 등의 영향으로 수산물 생산량이 정체돼 있다"며 "수산물 생산성을 높여 나가도록 경영이 어려운 어업인을 중심으로 예산을 조기에 투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