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0일 對中수출 10% 증가
對中 무역적자는 10억8600만弗
총수출액 154억3900만弗,11%↑
반도체·석유제품·車·선박 호조
19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던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20개월 만에 반등할 가능성이 커졌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10일 중국에 대한 수출이 10.1% 늘었다. 이 같은 기조라면 이달 대중 수출이 지난 2022년 5월(9.7%) 이후 20개월 만에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대중 수출은 월간 기준 재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19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에는 20여년 만에 최대 수출국 자리를 미국에 내준 바 있다.
하지만 이달 초순에는 대중 수출액이 32억4000만달러로 대미 수출액(26억4200만달러)을 다시 웃돌았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늘었다. 다만 이달 1∼10일 대중 무역수지는 10억8600만달러 적자였다. 수출 반등에도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았다.
지난 한 해 동안 대중국 수출 비중은 19.7%, 미국 18.3%다. 중국 경제회복 속도가 더딘 탓이다.
올해도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수출도 회복은 되고 있지만 중국 경제가 국산화율을 높여 변수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그간 중국 수출이 좋았던 건 중간재를 수출하는 글로벌 체인이었기 때문인데 중국이 국산화율을 높여 수출이 빠르게 늘어날 것 같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1월 1∼10일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4억3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11.2%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5일로 지난해와 같았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석 달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25.6% 늘었다. 반도체 월간 수출액은 2022년 8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11월 반등해 두 달째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석유제품(20.1%), 승용차(2.2%), 선박(182.9%) 등의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184억5400만달러로 8.3% 감소했다. 반도체(-3.4%), 가스(-45.0%), 석탄(-23.3%), 승용차(-40.5%) 등의 수입이 줄었다. 반면 원유 수입은 19.0%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9.9%), 미국(-19.1%) 유럽연합(EU·-12.0%) 등으로부터 수입이 줄었다.
1~10일 무역수지는 30억1500만달러 적자였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는 14억7600만달러 적자였다.
다만 월말에는 흑자전환 가능성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월초에 부진하다가 월말에 큰 폭 개선되는 현상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이고 있다. 그 덕분에 15개월간 이어진 적자를 멈추고 지난해 6월 이후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흑자를 간신히 유지해왔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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