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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짜뉴스' 유권자 덮친다… 선거의 해 맞은 지구촌 비상

WEF 올해 위험요인 1위로 꼽아
"낯선 방법으로 선거에 영향 끼쳐 각 기관 선제대응 어렵게 만들것"
향후 10년 장기적 위험엔 '기후'
경기 둔화·인구문제는 하위권에

기후위기도 전쟁도, 또 경기둔화도 아니다. 다보스포럼으로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은 '글로벌 위험보고서 2024'에서 올해 최대 위험요인으로 인공지능(AI)의 잘못된 정보, 가짜뉴스로 선거가 차질을 빚는 것을 꼽았다. AI가 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이 올해 최대 위험요인이라는 것이다.

다만 앞으로 10년 동안의 장기 위험 1위는 기후위기가 꼽혔다. CNBC에 따르면 WEF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앞으로 2년간 세계가 당면할 최고 위험 10가지 가운데 AI로부터 비롯되는 잘못된 정보와 가짜정보를 1위로 꼽았다.

극단적인 기후현상, 기후위기는 두번째였다. 그 뒤를 사회적 양극화, 사이버 안보불안, 국가간 무장충돌, 경제적 기회 결여,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비자발적 이민 즉 난민이 차지했다. 경기둔화는 위험 순위에서 9위에 그쳤고, 10위는 인구문제였다.

10년을 놓고 보면 위험 1~4위가 환경 문제다. 1위는 기후위기, 2위는 지구시스템의 극적인 변화고, 세번째 위험요인은 생물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붕괴다. 국가 자원 부족 문제가 4위를 기록했다. 단기 위험 1위를 기록한 AI의 가짜뉴스 문제는 5위를 차지했고 6위도 AI 문제다. AI기술의 부정적 결과가 꼽혔다. 7위는 난민, 8위는 사이버 안보불안이고, 사회적 양극화, 오염이 각각 9위와 10위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컨설팅업체 마시맥레넌의 캐롤리나 클린트 유럽 최고상업책임자(CCO)는 CNBC와 인터뷰에서 "AI가 이전에 본적도 없는 방식으로 대규모 유권자 집단에 영향을 미치는 모델들을 구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런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는 것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WEF의 사디아 자히디 상무는 "다극화, 안보불안, 극단적인 기후, 경제 불확실성이라는 특징이 있는 불안정한 세계질서는 잘못된 정보, 역정보 등을 비롯해 선동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지도자들은 함께 단기 위기들을 해결해야 할 뿐만 아니라 더 내성이 있고, 지속가능하며 포용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한 기초를 다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클린트는 보고서에서 "AI 발전은 상당수가 잘못된 정보, 탈 금융중개기관 현상, 전략적인 계산착오로부터 비롯된 위험들에 대응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면서 "각 기관의 위험전망을 극적으로 뒤흔들어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 금융중개기관 현상은 암호화폐 문제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위험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도 앞서 8일 발표한 2024년 글로벌 위험 보고서에서 미국 선거와 AI의 개입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최고 위험요인으로 미 대통령 선거를, 또 '통제받지 않는 AI'를 5대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유라시아그룹 창업자겸 사장인 이언 브레머는 언론 브리핑에서 선거 결과의 광범위한 영향력을 감안할 때 미 대선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보다 더 높은 위험요인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