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 마틴 브루나이 왕자(왼쪽)와 아니샤 로스나 이사 칼레빅. 사진=압둘 마틴 왕자 SNS
[파이낸셜뉴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부국 브루나이에서 열흘 동안 초호화 왕실 결혼식이 열려 화제다.
11일(현지시간) 피블매거진, 보르네오 불레틴 등 외신에 따르면 브루나이 술탄의 넷째 아들인 ‘마틴 왕자’의 결혼식이 지난 주말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결혼식은 지난 7일부터 시작돼 오는 16일까지 10일 간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마틴 왕자는 자신의SNS에 약혼녀와 함께 한 첫 사진을 올리며 “2024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이라고 글을 적었다. 이 사진에서 약혼녀는 흰 자켓을 입고 눈부신 다이아몬드 반지를 공개했다.
이번 결혼식 행사의 절정은 오는 14일 브루나이 왕궁에서 열리는 피로연과 결혼 행진이다. 피로연 장소인 이스타나 누룰 이만 왕궁은 1788개 방을 갖추고 있는 세계 최대 궁전 중 하나다.
이 자리에는 영국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을 비롯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세계 정상급 인사와 유명인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 마틴 브루나이 왕자. 사진=압둘 마틴 왕자 SNS
1991년생인 마틴 왕자는 왕위 계승 서열 6위로 왕위에 오를 가능성은 작지만 잘생긴 외모와 폴로 선수 경력 등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50만명에 이른다.
마틴 왕자는 킹스칼리지 런던대와 영국 왕립 육군사관학교를 나왔다. 그는 과거 폴로 선수로 활동하면서 2019년 동남아시아 게임에서 브루나이 국가대표로 뛴 적도 있다.
현재 브루나이 공군 소령으로 헬리콥터 조종사로 복무하면서 국제 외교 행사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2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과 지난해 찰스 국왕 대관식에 아버지인 볼키아 국왕과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마틴 왕자의 약혼녀인 '아니샤 로스나 이사 칼레빅'은 볼키아 국왕 특별 고문의 손녀로, 패션업체와 관광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두 사람이 수년 전부터 교제해 왔다고 전했다.
브루나이는 동남아시아 보르네오섬의 북서쪽에 있는 인구 45만명의 작은 나라지만, 원유와 천연가스 등의 천연자원으로 1인당 국민총생산(GDP)이 4만3000달러(2022년 기준)에 달해 부국으로 꼽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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