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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살아나도 고금리 여전...'민간소비' 둔화 고심

기재부, 1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 발간
반도체 등 수출 회복...대중수출도 증가 전환
경기 회복 진단 3개월째...민간소비 및 투자 등 리스크는 여전
고금리 영향 올해 피크...민간소비 둔화 우려↑


수출 살아나도 고금리 여전...'민간소비' 둔화 고심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난 9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2024.01.11. amin2@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기획재정부가 경기 회복조짐을 공식화한 가운데 부문별 회복 속도 차이 발생에 우려를 표했다. 지난달 새롭게 언급한 공급망 등 대외여건 불안 요인도 여전히 이번 달에도 리스크로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민간소비 둔화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올해 상반기까지 민생 측면의 회복 체감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 1월호'를 통해 "물가 상승세가 지속 둔화되는 가운데,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1월부터 이어온 '경기 회복 조짐' 진단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중이다.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되살아난 수출이다. 12월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5.1% 증가해 57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조업일수가 2일 감소했음에도 오히려 규모를 키웠다. 일평균 수출로는 25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14.5% 증가한 셈이다.

품목별로는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8개 품목,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4개 지역이 증가를 나타냈다. 특히 선박(47%), 반도체(13%), 자동차(18%) 등 주요 품목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이승한 기재부 종합정책과장은 "4·4분기 동안 수출은 계속해서 흑자를 나타냈다"며 특히 "대중수출이 2022년 5월 이후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수입은 전년동월비 10.8% 감소하며 53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수출입차는 44억8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11월을 기준으로 봐도 경상수지(잠정)는 40억6000만달러 흑자를 가리키는 중이다. 특히 상품수지는 무역수지 흑자에 힘입어 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여행수지 악화에 따라 서비스수지는 적자폭을 전월(12억5000만달러)에 비해 21억3000만달러로 키운 모습이었다.

민생 경제에 직결되는 물가 상승세도 둔화를 보이고 있다. 12월 물가는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으나, 석유류·가공식품·내구재 등
공업제품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3.2% 상승에 그쳤다. 전월(3.3%) 상승률에 비해 소폭 둔화세를 키웠다.

높게 오른 농축수산물 가격이 물과 둔화세를 주춤하게 만드는 주 요인으로 꼽힌다. 축·수산물 가격 둔화 흐름이 이어졌음에도 과일가격 강세 등 농산물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전년동월비 7.7% 상승했다. 전월(7.2%)에 이어 높은 수준의 상승률이다.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하락이 반영되면서 11월 4.7%, 12월 5.4% 하락을 지속하는 중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 등 변동성 높은 품목을 제외해 추세적 물가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동월비 2.8% 상승에 그쳤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11월부터 3% 안쪽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다만 기재부는 "민간소비 둔화와 건설투자 부진 우려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3·4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3% 증가에 그쳤다. 1·4분기 0.6% 증가, 2·4분기 0.1%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는 중이다. 전년동기대비로 봐도 0.2% 증가에 머무르고 있다.

11월 소매판매는 준내구재(-0.4%) 감소, 내구재(2.6%) 및 비내구재(0.6%)는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1.0% 증가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0.3% 줄어든 수치였다.

4개월 연속 줄어들든 소비자심리지수가 증가전환한 것은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8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심리지수는 11월 기준 99.5로 전월(97.2) 감소세를 끊어냈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 및 할인점 매출액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과장은 "올해 상반기까지 고금리의 영향이 피크를 보이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상반기까지는 민간소비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 역시 3·4분기 기준 전기대비 2.2% 감소했다.
1·4분기 5% 감소, 2·4분기에 0.5% 증가로 전환했지만 다시 3·4분기 들어 감소로 돌아선 모습이다.

11월 기준으로도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1.5%)·운송장비(-5.7%) 투자가 모두 줄어들면서 전월대비 2.6% 감소를 나타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1.9% 크게 줄어든 수치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