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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보다 더 튀는 대만 총통 후보의 러닝메이트들

지지율 끌어올리고, 부족한 분야 보완하고, 이미지 강화하는 부총통 후보들


후보보다 더 튀는 대만 총통 후보의 러닝메이트들
차이잉원 현 총통이 운전하는 차에 라이칭더 총통 후보와 샤오메이친(뒷자리) 부총통 후보가 같이 타고 있다. 집권 민진당의 선거광고영상의 한 장면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샤오메이친 X 캡처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러닝메이트인 부총통 후보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총통 후보의 지지율을 눈에 띄게 끌어올리는가 하면, 후보의 무경험 분야를 채우는 보완적인 역할 등이 돋보였다.

대미 관계 강화한 민진당 샤오메이친

집권 여당의 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는 풍부한 외교 경험과 국제적인 네트워크로 의사 출신인 라이칭더 후보의 대외 관계 분야의 무경험을 보완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신뢰감을 줬다.

이 같은 분위기를 잘 전달해 준 민진당의 막판 선거 광고 영상은 1000만 뷰를 넘기며 반향을 일으켰다.

라이 후보를 옆에 태우고 운전하던 차이잉원 총통이 차를 세우고 차 열쇠를 라이에게 건네면서, "나보다 훨씬 더 운전을 잘해나가실 분"이라고 환하게 웃자, 운전석으로 옮겨 탄 라이는 뒤에 앉은 샤오를 가리키며 "이 분도 계시거든요"라며 말하는 영상이다.

4차례 민진당 소속 입법의원(국회의원)을 지낸 샤오(52)는 최근까지 주미 대만대표처 대표로 역할을 해왔다. 차이잉원 정부의 대미 관계 강화 뒤에는 그가 있었다. 2020년 7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3년 넘게 대표로 있으면서, 미국의 대만에 대한 첨단무기 판매, 2022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등 굵직한 행사와 성과들을 이끌어 냈다. 미국의 각 주정부들과 관계를 넓히면서, 취임 당시 8개였던 주 정부의 타이베이 대표처를 두 배로 늘렸다.

타이난에서 신학대학장을 엮임한 대만인 아버지와 음악선생님이었던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샤오는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가 오버린대와 컬럼비아 대학원을 나온 뒤 열렬한 민진당 지지자로 대만과 미국을 오가면서 활동했다.

후보보다 더 튀는 대만 총통 후보의 러닝메이트들
국민당의 총통 후보인 허우요이(왼쪽)과 그의 러닝메이트 자오샤오캉. 국민당 선거캠프.
국민당원 지지 이끌어낸 국민당 자오샤오캉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의 러닝메이트 자오샤오캉(73)은 친중 국민당 보수주의자로서, 국민당 색채가 옅고 중도적인 허우 후보를 뒷받침했다.

허우 후보를 미심쩍어하던 국민당 지지자들은 자오 후보가 합류하자 적극적인 지지로 바뀌었고, 보수층을 끌어들이며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오랜 국민당원이었던 그는 국민당의 개혁과 보다 적극적인 중국과의 협력우호정책을 외치면서 국민당 비주류들을 모아 신당을 창당했다가 2022년에 다시 국민당으로 돌아왔다.

두 차례의 타이베이 시의원, 세 차례의 입법의원(국회의원), 환경보호서(환경부) 서장, 14년에 걸친 중국라디오공사(BCC) 회장 등을 엮임한 정당인이자 저명한 TV사회자 겸 방송인으로 사회적 명사이다.

중국 하남성 출신 군인 이었던 아버지의 영향 등으로 국민당 보수층 지지자로 남아있다. 지난해 8월 말까지 지지율 20% 밑돌던 허우 후보에게 보수층과 국민당 지지세력, 친중 세력들의 지원을 이끌어 냈다는 평이다.

후보보다 더 튀는 대만 총통 후보의 러닝메이트들
커원저 민중당 총통 후보와 런닝메이트인 신시아 우 후보가 유세 중에 유권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AP

경제활성화 이미지 강화한 우신잉

우신잉(45) 제3당 대만민중당 부총통 후보는 신시아 우로 더 잘 알려진 149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대만의 대표적인 재벌 신콩그룹의 우둥진 회장의 큰 딸이다.

민생과 실용, 경제 챙기기를 강조하며 중도층과 청년층의 지지를 이끌어 낸 의사출신 커원저 후보의 경제활성화와 민생 챙기기란 이미지를 강화시키면서 대만과 국제사회의 폭넓은 인맥을 통해 커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신콩생명보험 자선기금회 이사장이자 대만공상기업인회 감사로 있다. 미국 웨슬린언대와 영국 런던대를 나와 영국 메릴린치 본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창당 4년 차의 빈약한 기반의 민중당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돈줄'로도 알려져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