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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적' 편두통, 만성화되기 전에 치료해야

'일상의 적' 편두통, 만성화되기 전에 치료해야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두통은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을 정도로 흔하고 익숙한 증상이다. 그중 가장 많이 병원을 찾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두통 질환이 ‘편두통’이다.

대전을지대병원 신경과 김도형 교수는 "편두통은 충분한 휴식 후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며 "특정 부위의 통증이 반복해서 발생하며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가 될 경우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12일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한쪽에서만 두통이 나타나는 것을 편두통이라고 알고 있지만, 편두통은 양쪽 머리가 동시에 아픈 경우가 더 많다. 실제로 편두통 환자의 40%는 양쪽에서 두통이 발생한다. 혈관이 뛰는 것 같은 맥박성 두통, 욱신거리거나 머리가 깨질 것 같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편두통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과 함께 동반되는 위장관 증상으로 머리가 아플 때 맞춰 메슥거리거나 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두통 이외에도 빛, 소리, 냄새에 민감해져 일상생활 중에 불쾌감을 많이 호소한다. 편두통 환자들의 경우 날씨의 변화에 따라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있으며 추울 때 혹은 더울 때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김 교수는 “일부 환자들은 편두통이 나타나기 전 멀미하는 듯한 구역감, 소화가 안 되고 체한 것 같은 증상, 편측 마비, 시야장애, 섬광 등의 전조증상을 겪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편두통이 있는 사람은 우울증과 불안을 비롯해 과민성대장증후군, 수면장애 등 다양한 질환이 함께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 실제로 만성 편두통 환자의 절반 이상이 우울증을 같이 앓고 있다. 잦은 두통이 우울증을 유발하고 우울증이 두통을 악화시키고 상호 악영향을 주는 것이다. 편두통을 비롯한 두통이 잦은 환자는 반드시 우울증 유무를 평가해 같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을 동반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편두통과 비슷한 특성을 보인다. 두 가지 질환 모두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고, 50세 이전에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많은 연구를 통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편두통이나 두통 발생률이 높고, 편두통 환자에게서 과민성대장증후군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 교수는 “한 달에 15일 이상 머리가 아프다면 '만성 두통'을 의심해야 하는데,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두통의 진단 기준을 적용한다”며 "주 2회 이상, 한 달에 8회 이상 두통이 나타난다면 만성 편두통의 위험신호가 켜진 셈이므로, 참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면, 기상, 식사, 운동 등이 균형 있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며 “평소 편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을 피하거나 조절할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