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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중 문짝 날아간 보잉, 자체 항공기 점검권한 박탈되나

[파이낸셜뉴스]
비행중 문짝 날아간 보잉, 자체 항공기 점검권한 박탈되나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12일(현지시간) 보잉에 일부 위임했던 항공기 안전점검 권한을 박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워싱턴주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에서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737맥스9 여객기 한 대가 문짝 점검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AP연합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737맥스9 여객기가 비행 도중 문짝이 날아간 사건으로 보잉의 항공기 자체 점검 권한 박탈이 논의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보잉에 위임했던 항공기 일부 점검 권한을 박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737맥스9 항공기는 5일 문짝이 날아가 비상착륙한 알래스카항공 사건 뒤 6일부터 운항이 중단됐다.

앞서 보잉의 베스트셀러인 737맥스8이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추락사고로 운항이 중단된 뒤 FAA는 항공기 제작사가 FAA 대신 일부 기능을 자체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대리점검 권한을 박탈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지만 실행하지는 않았다.

마이크 휘태커 FAA 청장은 12일 FAA가 현재 항공기 제작사가 아닌 독립된 제3자가 보잉 항공기 점검과 품질통제(QC)를 감독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휘태커 청장은 "위임권과 관련된 안전위험을 재검토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737맥스9 운항정지와 최근 수년 드러난 보잉의 다양한 생산관련 문제들로 인해 FAA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모든 옵션을 검토해야만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FAA는 아울러 보잉 항공기에 대한 감독을 즉각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FAA는 앞서 11일 보잉 항공기들이 사양에 맞게 제작되고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FAA는 737맥스9 생산라인과 공급업체들에 대한 감사에 나서겠다면서 "보잉이 승인된 품질절차를 준수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FAA는 아울러 필요할 경우 추가 감사도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보잉에 동체를 공급하는 스피렛에어로시스템스는 지난해 품질결함 문제를 지적당한 바 있다.

보잉은 지난해 4월과 8월 스피릿이 공급한 737맥스 동체에서 이상을 발견했다.

스피릿은 비행중 문짝이 날아간 알래스카항공 소속 맥스9 항공기 동체를 비롯해 보잉 737맥스 항공기 동체 전량을 공급하는 곳이다.

FAA가 보잉에 위임한 일부 감독권한을 환수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한 것은 의회 압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리아 캔트웰(민주·워싱턴) 상원의원은 하루 전인 11일 FAA에 보잉 항공기 검사에 관한 FAA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는 서한을 보냈다.

캔트웰 의원은 이미 1년 전 보잉의 특정 생산 분야에 감사가 필요하지 않냐고 질의했지만 FAA는 불필요하다는 답변을 보냈다는 점을 서한에서 지적했다. 그의 지역구인 워싱턴주에는 보잉 항공기 시애틀 제작공장이 있다.

캔트웰은 알래스카항공 문짝 뜯김 사고를 비롯해 최근 사건사고들은 보잉의 품질통제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이는 단적으로 FAA의 감독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뜻이라고 질타했다.

보잉 주가는 이날 2% 넘게 또 하락했다. 4.96달러(2.23%) 하락한 217.70달러로 미끄러졌다.

알래스카항공 사고가 난 5일 상승마감한 보잉은 이번주 들어 10일 하루만 소폭 상승했을 뿐 나흘을 하락했다.

이번주 낙폭은 14%를 웃돈다.

한편 전세계에서 운항중인 맥스9 항공기는 약 215대로 FAA는 이 가운데 171대를 지난 6일부터 운항중단시켰다. 미국내에서는 맥스9 항공기 운항이 현재 불가능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