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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기업은 애플 아닌 MS, 시가총액 역전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기업은 애플 아닌 MS, 시가총액 역전
마이크로소프트(MS)가 12일(현지시간) 2년 여만에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 자리를 탈환했다. 애플은 올들어 전문가들의 추천의견 하향 봇물 속에 3.4% 하락한 반면 MS는 잇단 러브콜 속에 3.3% 상승했다. 로이터연합

마이크로소프트(MS)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으로 등극했다. 2021년 11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장 마감 직후 초기 집계에서는 여전히 애플이 근소한 차이로 MS 시총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후 최종 집계에서 MS에 밀린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배런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MS 시총은 2조8900억달러로 애플 시총 2조8700억달러를 앞질렀다.

언제든 뒤집힐 정도의 소폭 우위이지만 최근 전문가들이 애플 추천의견을 잇달아 하향조정하는 가운데 MS 전망은 강화하고 있어 뒤집힌 전세를 재역전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두 업체의 흐름을 갈라 놓은 것은 인공지능(AI)이다.

애플이 여전히 아이폰에 매달리며 AI에서 주목할 계획을 내놓지 못한 반면 MS는 AI 시장을 주도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뛰고 있다. 2022년 11월 챗GPT-3를 공개하며 전세계에 생성형AI 돌풍을 일으킨 오픈AI 최대 협력사라는 장점과 AI에 핵심적인 클라우드 시장점유율 2위 지위를 활용해 MS는 AI 흐름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덕분에 지난 1년 간 MS 주가는 62.9% 폭등한 반면 애플 주가는 39.4% 오르는데 그쳤다. 올해 들어서도 MS가 3.3% 상승한 것과 대조적으로 애플은 3.4% 하락했다.

애플은 올들어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추천의견 강등을 시작으로 애널리스트들의 잇단 비관전망 속에 고전하고 있다.

10일에도 레드번애틀랜틱증권 애널리스트 제임스 코드웰이 애플 추천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애플의 발목을 잡는 것은 아이폰이다. 대표적인 애플 낙관론자인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아이폰 교체 주기가 가까웠다면서 아이폰 교체 수요가 대폭 늘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비관적이다.

코드웰은 앞으로 수년간 아이폰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거의 없다면서 올 1·4분기 저조한 실적을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MS에는 낙관 전망이 차고 넘친다. 11일에는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가 MS의 AI 확장능력을 극찬하고 나섰다. 파이퍼샌들러는 MS가 자사 제품에 AI를 접목하면서 강한 모멘텀을 확보했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