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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커브·급경사에 ‘교통사고 경계령’…"홍천~춘천 국도5호선 확장해야"[fn패트롤]

산단 통근길 등 지역수요 높은데
수십년째 2차선에 도로정체 불편

【파이낸셜뉴스 홍천=김기섭 기자】 춘천과 홍천을 잇는 국도5호선 4차선 확장사업을 촉구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높다. 국도5호선 주변으로는 강원특별자치도 신축 청사가 이전하는데다 춘천시 동춘천산업단지와 홍천군 북방산업단지,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 등 산업단지가 조성됐거나 조성될 예정이어서 교통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해당 사업은 제3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11~2015년)에 포함, 실시설계까지 진행하고도 4차와 5차 건설계획에서 제외되면서 수십년간 해결되지 않고 있다.

14일 강원특별자치도와 춘천시, 홍천군에 따르면 국도5호선 중 홍천~횡성~원주 구간은 4차선, 춘천~화천은 3차선으로 확장됐지만 유일하게 홍천군 북방면 상화계리~춘천시 동산면 원창리 구간 18㎞는 1960년대 개설된 도로가 대부분 유지되는 유일한 곳으로 남아있다.

특히 춘천과 홍천 도심을 잇는 유일한 국도여서 양쪽 지역주민들과 산업단지 근로자들이 빈번하게 이용하는 구간이지만 급커브와 급경사가 많아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마의 구간'으로 꼽히고 있으며 이를 개선해달라는 지역사회의 요구가 수십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몇차례 일부 급커브 구간의 노선을 개선하고 오르막 구간을 3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했지만 이곳을 통행하는 운전자들은 교통사고 위험과 도로 정체 등의 불편을 여전히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더구나 춘천시가 2017년 국도5호선과 인접한 동산면 봉명리에 조성한 동춘천산단에 2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지만 도로 접근성이 떨어지며 근로자들이 출퇴근시 불편을 겪고 있으며 춘천시의 미분양 부지 기업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천군도 국도5호선 인근인 북방면 하화계리에 홍천북방산업단지를 조성 중에 있으며 올해 말 공사를 마치고 내년 기업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지만 최대 난제인 도로 접근성 문제는 풀지 못하고 있다.

또한 북방면 중화계리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중화항체 치료제 개발지원센터, 미래감염병 신속대응 연구센터, 면역항체 치료소재 개발지원센터, 항체산업 비즈니스센터 등이 입주한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가 지난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강원특별자치도청 신축 청사도 춘천 외곽을 연결하는 국도5호선 인근으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도시화와 인구유입에 따른 교통체증 심화, 주민 불편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강원특별자치도의회는 지난해 11월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국도5호선 춘천~홍천 확장 사업을 반드시 반영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 자리에서 박기영 도의회 안전건설위원장은 "춘천~홍천구간은 동춘천산업단지, 남춘천산업단지, 홍천 북방산업단지 등 영서지역 산업 발전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일상적인 교통 불편을 넘어 지역 발전의 혈맥인 물류에도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어 도로가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신영재 홍천군수도 지난해 5월 세종정부청사를 방문, 국토부 2차관을 만나 국도5호선 4차선 확장사업을 제6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반영시켜 줄 것을 건의했다.


춘천시의회도 지난 2022년 9월 춘천~홍천 국도5호선 확포장 사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4차선 도로확장 사업을 조기에 추진해줄 것을 촉구했다.

국토부는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6~2030년) 수립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사전기획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적정성 검토를 마친 후 2025년 최종 계획을 수립해 고시할 예정이다.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는 "국도5호선 원주~춘천 구간 중 홍천~춘천만 2차선으로 남아있다"며 "도청 신청사 이전, 춘천시 동춘천산단과 남춘천산단, 홍천북방산단을 연결하는 국도인 만큼 주민 불편 해소는 물론 영서지역 산업 발전을 위해 4차선 확포장 공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