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CY 스마트워치 GS2를 착용한 모습. 사진=구자윤 기자
지난해 연말을 맞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이어폰으로 유명한 QCY에서 스마트워치 신작 ‘GS2’를 출시한다고 해서 큐텐을 통해 자비로 구입하게 됐다. 제품을 워낙 자주 내서 ‘월간 QCY’라는 별명이 붙은 QCY인데, 스마트워치 전작인 ‘GS’를 출시한 지 2달여 만에 신작을 낸다고 해서 다소 기다림 끝에 물건을 받아보게 됐다.
QCY GS2를 사용하면 카카오톡, X(트위터) 등 다양한 앱에서 알림이 바로 온다. 사진=구자윤 기자
‘QCY GS2’를 2주 넘게 사용한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렇게 팔고 남는 게 뭐가 있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의 수준급 퀄리티였다. 중국 제품임에도 한글을 기본 지원한다. 물론 ‘설정’이 ‘설정하다’, ‘계산기’가 ‘계산자’ 등으로 일부 어색하게 번역된 부분이 있지만 이용에 불편함은 없었다. 설명서에는 중국어, 영어 뿐이었지만 QCY 앱을 설치한 뒤 블루투스, QR코드 등을 통해 스마트폰과 기기를 페어링하면 되기에 초기 설정도 간단했다.
QCY GS2를 통해 통화한 발신·수신 내역. 사진=구자윤 기자
3만5000원에 산 제품인데 1.96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이 탑재돼 있고 410x502 해상도(332ppi)로 야외에서도 화면을 밝게 볼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액정에 지문도 별로 남지 않았다. 카카오톡, X(트위터) 등 다양한 앱에서 알림이 바로 왔다. 무엇보다 통화 발신·수신은 물론 스마트폰에서 실행 중인 음원 재생까지 모두 스마트워치에서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더욱이 생각보다 스피커 음질이 괜찮은 편이었다.
QCY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초기 화면들. 사진=구자윤 기자
칼로리, 걸음수, 심박수, 혈중 산소 포화도, 수면 기록 측정은 물론 맞춤형 피트니스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스포츠 모드도 지원한다.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AOD) 기능도 갖춰 화면이 꺼졌을 때 시간, 날짜, 요일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AOD 기능의 실행 시간도 설정이 가능하다. IPX7 방수 기능도 갖춰 씻을 때 기기를 착용하고 있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QCY GS2의 AOD 화면.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현재 시간과 날짜, 요일 확인이 가능하다. 사진=구자윤 기자
배터리 용량은 260mAh로 전작인 GS(300mAh)보다 줄어들었지만 배터리가 보통 3일 정도는 유지됐다. 갤럭시워치, 애플워치 같은 제품들이 하루 내지 하루 반나절이면 쓰고 나서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 점은 더 편했다.
QCY GS2. 사진=구자윤 기자
물론 워낙 저가 제품인 만큼 단점이 몇 가지 있다. 먼저 기기를 손목에 착용하려 할 때 실리콘 소재의 스트랩이 샤오미 미밴드와는 달리 다소 불편한 면이 있다. 옵션으로 구매 가능한 메탈 스트랩은 무거운 편이다.
서 있는 상황에서도 가만히 있으면 앉은 자세로 인식하는 듯 오래 앉아 있었다며 알림이 오는 등 ‘오래 앉아 있음’ 알림 기능은 다소 부정확했다. 또 100개 이상의 워치 페이스를 제공하지만 정작 쓸 만한 워치 페이스는 다소 한정적이었고 GPS도 지원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사후지원(AS)은 사실상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QCY 앱에서 QCY GS2 세부 설정을 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화면. 사진=구자윤 기자
하지만 가격이 이 모든 단점을 상쇄해줄 정도로 가성비가 미쳤다. 이 가격에 이 성능을 내면 남는 게 뭐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스마트워치 입문자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며 중국 제조사들의 수준이 상당히 올라와있음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갈수록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시장 전략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은 중국, 인도 업체들의 저가 제품이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는 추세다.
QCY GS2 벌집 모양의 각종 기능 배열. 사진=구자윤 기자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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