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토반도 강진에 뒤집힌 일본 주택.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새해 첫날 발생한 일본 노토반도 지진으로 피해를 본 지역에서 도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지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주로 주민들이 대피한 빈집이 대상이다. 문이 닫히지 않고 유리창도 깨진 채로 있는 가옥이 많아 표적이 되기 쉽다. 경찰이 순찰하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한 시내 대피소에 있는 60대 남성은 "현 밖으로 대피한 사람의 부탁을 받고 그 집에 도착했는데, 조명이 켜진 채 실내에서 TV나 라디오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날 한 번 더 가보니 TV와 라디오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다른 대피소에 있는 60대 남성은 지진 발생 사흘 만에 절도 피해를 봤다. 이 남성은 "피난소의 배식에 사용하기 위해, 사케를 몇 병 현관에 두고 왔는데, 없어졌다"라고 말했다.
경찰청에 의하면 13일까지 빈집이나 피난소에서의 보류 등의 피해가 현내에서 21건 발생했다.
다른 피난민 역시 집에 두고 온 물건이 걱정이지만 집이 무너질까 봐 챙길 상황이 아니다며 고개를 젓는다.
악덕 상술도 벌어지고 있다.
현에 의하면 지붕의 수리나 블루 시트의 설치 가격을 부풀려 고액의 대금을 청구한 사례가 9건 접수됐다.
국민 생활센터에 따르면 노토반도 지진의 성금을 모으고 있다는 수상한 전화 상담도 전국에서 접수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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