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7일 서울 송파구 뉴홈 위례 홍보관에서 열린 뉴홈 청년 영상 공모전 시상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23.12.17.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 장관은 이날 인천 계양구 한 호텔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은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돌덩이 하나가 길을 막고 있다"며 "자기만 살려고 이 길을 막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를 '돌덩이'에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 전 장관은 "이곳 (인천) 계양은 수준이 높은 곳"이라며 "젊음이 넘치고 미래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고 전국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지역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는 수준 높은 주민들이다. 자체 배구팀도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원 전 장관은 "이런 국민들이 살고 있는 곳을 험지라고 부르면 안 되지 않겠냐"며 "앞으로는 국민의힘에서는 험지라는 말이 이 순간부터는 사라져야 한다. 국민들이 살고 있는 곳을 험지라고 부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 전 장관은 "제가 온몸으로 도전할 것이기 때문에 도전지라고 불러주라"며 "우리가 도전하는 곳은 곧 격전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인천은 여권 후보자들에게 당선이 힘든 대표 험지로 인식되는데, 이같은 표현 대신 상대당과 치열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격전지'라는 표현을 쓰자는 제안이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원 전 장관을 소개하기에 앞서 "이재명 대표가 출마하는 곳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건 상징적 의미가 있고 그 한 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민주당은 우리가 알던 과거의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고 심지어 민주당 구성원과 지지자들도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원 전 장관을 소개하면서 "우리 국민의힘에는 이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이라면 그곳이 호남이든 영남이든 서울이든 인천이든 충청이든 어디든 가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싶어 하는 후보들이 많이 있다"며 "그중 한 분이 여기 계시다.
설명이 필요 없는 '우리의 원희룡'"이라고 했다.
원 전 장관은 이 대표가 계양을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굳어지자 자신이 대항마로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한 위원장과 함께하는 공식 자리에서 "돌덩이를 치우겠다"고 밝힌 것은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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