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자신이 제안한 국회의원 정수 축소(300석→250석) 방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해도 총선에서 승리해서 그 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인천 계양구 한 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찬성하면 바로 하고, 민주당이 반대하면 우리가 승리해야만 줄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같은 제안을 한 배경에 대해 "국민들은 국회가 하는 일에 비해 (국회의원) 숫자가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나도 그렇게 그렇다(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도 반성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250명으로 줄이는 안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례대표를 줄이자는 제안이냐'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어떤 방식이 될지는 차차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많은 분들이 지난 4년을 뒤돌아보면 비례의원 중 실제로 직무를 대표하기 보다는 다음 지역구를 따고 당의 권한 있는 사람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충성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가짜뉴스를 뿜어내고 정치와 국민을 혼탁하게 한 것을 봐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직능과 소수자를 대표하는 비례제도의 순기능도 물론 있다"며 "민주당이 그렇게 운영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의원정수 축소 방안에 대해 "나 혼자 (결정)한 것이 아니라 원내대표와 상의한 내용"이라며 "정수를 줄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적극 순응하겠다"고 말했다.
의원정수 축소가 국민의 대표성을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한 위원장은 "많은 국민은 300명이 그만큼 투입되는 세비와 세금을 감안할 때 역할을 못하고 있고, 줄여도 더 집약적으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것이 국민의 판단에고 그 판단에 따라 임하겠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앞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우리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의원 수를 300명에서 250명으로 줄이는 법 개정을 제일 먼저 발의하고 통과시키겠다"며 "이 인천에서 말씀드리는 우리 국민의힘의 4번째 정치개혁"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위원장은 정치개혁 일환으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국회의원 금고형 이상 선고시, 재판기간 중 세비 반납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등을 내걸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