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성 발언 논란 현근택에 "단호하게 대처"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진은 2020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의 법률 대리인을 맡은 현 부원장이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 모습. 2020.09.09 dadazon@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최근 성희롱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공천 문제와 관련해 엄격한 대응을 예고했다.
임 위원장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성남 중원 현근택 예비후보자의 일련의 문제에 대해 단호하고 엄격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성남 중원 출마를 준비 중인 현 부원장은 현재 성희롱성 발언 논란으로 민주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연말 같은 지역의 이석주 예비 후보와 그의 직원 A씨에게 "너희 부부냐" "같이 사냐" 등의 발언을 해 문제가 됐다.
현 부원장은 최근 피해자와 합의 중이라는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피해자 이름을 적은 합의문 초안을 공개해 2차 가해 논란도 불거진 상태다. 피해자측은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계 인사인 현 부원장은 비명계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에 출사표를 냈다는 점에서, 당 안팎에서 '자객 공천'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임 위원장이 이날 입장을 밝힌 것은, 정치권 안팎뿐 아니라 당내에서도 성비위 관련 인사들의 후보자 적격 문제를 두고 지적이 나오자 이에 따른 대응의 성격으로 풀이된다.
앞서 당내 대표적인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성비위 의혹 3인방 트로이카가 당 공천 국면을 이끌어가는 것 처럼 보이면 정말 큰일난다"며 현 부원장과 정봉주 전 의원, 강위원 당대표 특보의 공천 문제를 직격한 바 있다.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정희용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성 비위 논란에 연루된 현근택 부원장과 정봉주 전 의원 등의 총선 출마 논란이 점입가경"이라며 "민주당은 당대표 측근이라고 성비위자를 감싸고 도는 한 영원히 성추행당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 원내대변인은 아울러 "민주당이 스스로 정신 차리지 못한다면, 국민들께서 이번 총선에서 '국민 스탠다드'를 적용해 민주당을 심판해 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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