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관리천 일대가 유해화학물질 보관소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오염수가 하천으로 유입돼 물감을 들이부은 듯 짙은 파란색으로 변해 있다. 긴급방제 작업이 진행중인 곳은 화성시 양감면과 평택시 청북읍을 잇는 관리천으로 약 7.4km 구간이 오염됐다. 이곳 하천수는 화성시 양감면 소하천을 통해 관리천으로 연결된 뒤 진위천을 거쳐 아산호로 유입된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평택=장충식 기자】 경기도 평택시는 22곳의 지하수를 대상으로 수질검사를 진행한 결과, 수소이온농도(pH)가 기준치 아래로 측정돼 '화성·평택 하천 수질오염'이 인근 지하수까지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지하수 수질검사는 화성시 소재 위험물 보관 창고 화재로 인한 하천 오염이 확산되는 등 우려에 따른 것이다.
앞서 평택시는 전날인 15일 긴급브리핑을 열고, '관리천' 오염수 피해지역(청북읍, 오성면)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정부와 경기도에 건의했다.
이번 검사는 오염수가 유입된 관리천 인근 200m에서 지하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22개소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간이 검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검사 결과 pH 농도는 최저 6.39ppm에서 최대 8.03ppm으로 측정돼 농업용수로 지속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pH 농도가 6.0ppm 이상 8.5ppm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평택시는 향후에도 범위를 넓혀 농업용수 사용 농가 40개소를 대상으로 지하수를 채취해 18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수질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정기적으로 수질 분석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평택시 관계자는 "관리천 인근에서 지하수를 농업용수로 활용하고 있는 농가들이 이번 사고로 크게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간이 수질검사를 실시했다"면서 "이번 검사로 아직 지하수에는 오염이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지속적으로 지하수 수질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화성·평택 수질오염사고'는 지난 9일 화성시 소재 사업장에서 보관 중이던 유해화학물질이 화재로 관리천에 유입돼 발생했으며, 평택시는 15일 18시 기준으로 관리천 오염수 4500여t을 처리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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