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이 비이자수익 확대 차원에서 퇴직연금 고객 유치에 뛰어들면서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155조 원을 넘어섰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적립금 40조 원을 돌파했고, 하나은행은 지난해 금융권에서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1위를 달성했다.
16일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155조3386억 원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은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퇴직연금(IRP) 구성됐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적립금은 40조4016억 원으로 은행권 최초로 적립금 4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DC·IRP 연간 순증 실적이 4조4596억 원으로 전 업권에서 1위를 달성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1년부터 퇴직연금 적립금을 연금으로 수령하는 고객 대상으로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고객 2만5000명에게 연간 102억원 규모의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 셈이다.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고객관리센터를 통해 고객별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객상담 시스템을 도입해 체계적인 고객 관리를 통해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1위에 올랐다. 또 지난해 전문적인 은퇴 자산관리 상담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채널 '연금라운지'를 노원과 일산에 선보이면서 퇴직연금 시장을 겨냥해 은퇴자산의 형성, 관리, 연금 수령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디폴트옵션 상품 운용 등을 통한 수익률 관리에 힘쓰고 고객관리와 상생에도 더욱 몰입하겠다"며 "체계적인 자산운용과 함께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서비스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율 1위 기록은 하나은행이 가져갔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전 금융권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1위를 시작으로 2023년 연간 금융권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1위라는 성과를 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개인형퇴직연금(IRP)과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의 원리금비보장 상품 운용 수익률 부문에서도 시중은행 1위를 달성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경쟁력 있는 연금 상품과 세심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손님의 퇴직연금이 건강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퇴직연금 거래 기업 임직원을 위한 '찾아가는 연금 리치(Rich) 세미나' 실시 △전국 5개 영업점에 연금 VIP 고객을 위한 전문 상담센터 '연금 더 드림 라운지' 운영 등 연금 특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편 은행별 퇴직연금 적립금은 △국민은행 36조8265억 원 △우리은행 23조6630억 원 △농협은행 20조7488억 원으로 집계됐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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