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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덩이 치우겠다"… 원희룡, 이재명과 맞대결 선언

인천 계양서 빅매치 성사 가능성
한동훈 "李 이기면 1석 이상 의미"
이재명, 피습 15일만에 당무 복귀

여권내 잠룡으로 분류되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역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이 이번 총선에서 맞붙을 경우, 계양을은 '미니 대선'으로 평가받으며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재택치료중이었던 이 대표가 피습사건 보름만인 17일 당무에 공식 복귀할 예정이어서 이 대표 반응이 주목된다.

원 전 장관은 이날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이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원 전 장관은 "우리 정치가 꽉 막혀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돌덩이 하나가 자기만 살려고 이 길을 막고 있다"며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고 강조했다. 발언 중 돌덩이는 이 대표를 겨냥한 말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비례대표 배치설 등을 의식한 듯 출마 지역구와 상관없는 '한 판 승부'를 별렀다. 원 전 장관은 신년인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를 자기가 살기 위한 방탄마귀로 만들고 있는 야당의 책임자가 발을 디디는 곳이라면, 우리 한국 정치의 가장 큰 길을 막는 돌덩이기 때문에 치우러 어디든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원 전 장관의 출마 의지에 화답하며 띄우기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출마하는 곳에서 승리하는 건 상징적 의미가 있고, 1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국민의힘에는 이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이라면 어디든 가서 당당하게 승부하고 싶어하는 후보들이 많다. 그 중 한분이 원 전 장관"이라고 추켜세웠다.

원 전 장관의 출마선언에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대결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미니대선'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당 내 관계자는 "원 전 장관이라면 이 대표와 대결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원 전 장관의 인천 계양을 출마선언 직후인 17일 이 대표가 피습 보름만에 당무에 공식 복귀할 예정이어서 이 대표의 대응이 주목된다. 당도 원 전 장관의 계양을 타깃 출마 선언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박성준 대변인은 원 전 장관 출마 관련 질문에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