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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 인상 효과, 이미 75% 발현" IMF...연착륙 전망

[파이낸셜뉴스]
"미 금리 인상 효과, 이미 75% 발현" IMF...연착륙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충격 가운데 75%는 이미 미 경제가 극복했다고 기타 고피나트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가 16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020년 2월 12일 워싱턴 상원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연준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효과가 이미 미 경제에 약 75%는 발현됐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16일(이하 현지시간) 추산했다.

금리인상 충격 대부분이 이미 경제에 작용했다는 뜻이다.

금리인상 충격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고, 이때문에 그 충격이 본격화하면 미 경제가 급격한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무색하게 됐다.

한편 IMF는 금리인하가 늦게 시작된 유럽에서는 아직 충격을 소화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CNBC에 따르면 IMF 수석이코노미스트 출신인 기타 고피나트 부총재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패널토론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WEF는 다보스포럼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피나트 부총재는 "그동안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가 상당한 내성을 보여왔다는 점을 인식해야만 한다"면서 "우리 추산으로는 미 경제의 약 4분의3, 75%가 금리인상 충격을 이미 거쳤다"고 말했다. 고피나트는 나머지 충격 역시 올해 안에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반면 유로존(유로사용 20개국)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 금리인상이 늦게 시작한 터라 그 충격이 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경제는 2022년 3월 연준이 급속히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려와 달리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그 충격이 본격화하면서 미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달리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고용·성장 충격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성공했다며 연착륙을 전망하고 있다. 일부는 경제가 이전 성장을 지속하는, 착륙 자체가 없는 이른바 '노랜딩'할 것이란 낙관도 내놓고 있다.

반면 유로존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이 마이너스(-) 성장하는 등 둔화세로 접어들었다. ECB는 연준보다 넉달 뒤늦은 2022년 7월 금리인상을 시작했다.

고피나트는 전세계 경제는 이전과 달리 금리인상 충격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 근거로 가계와 기업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꼽았다.
가계가 팬데믹 기간 저축을 많이 쌓아 뒀고, 기업들은 팬데믹 이후 보복소비 등에 힘입어 이윤이 폭증해 재무구조가 개선돼 금리인상 충격을 잘 견뎌냈다는 것이다.

그는 금리인상 충격이 있지만 이에 대한 내성 역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고피나트는 노동시장이 둔화되고는 있지만 훨씬 점진적인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면서 IMF가 연착륙을 예상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