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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대 부자, 팬데믹 이후 두 배 부유해져" 옥스팜

[파이낸셜뉴스]
"세계 5대 부자, 팬데믹 이후 두 배 부유해져" 옥스팜
세계 최고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세계 5대 부자들이 2020년 팬데믹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사이 두배 넘게 더 부유해졌다고 영국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이 15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밝혔다. 옥스팜은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10년 안에 자산규모가 조달러 단위인 이른바 조만장자가 출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뉴스1


세계 5대 부자 자산이 2020년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두 배 넘게 늘었다고 영국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이 밝혔다. 전세계 상위 1% 부자들이 전세계 금융자산의 절반 가까운 43%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부자들의 가파른 재산증식 속도로 볼 때 10년 안에 자산이 조달러 단위인 이른바 조만장자(trillionaire)가 출현할 것으로 예상됐다.

16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옥스팜은 보고서에서 세계 5대 부자 자산이 2020년 3월 4050억달러(약 541조원)에서 지난해 11월 8690억달러(약 1161조원)로 불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포브스와 웰스X의 데이터를 토대로한 추산이다.

옥스팜이 꼽은 세계 5대 부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프랑스 명품재벌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 회장겸 CEO인 베르나르 아르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그리고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겸 CEO 등 5명이다.

옥스팜은 하루 전인 15일 다보스포럼으로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개시와 동시에 보고서를 공개했다.

다보스포럼은 스위스 스키휴양지에서 매년 열리는 포럼으로 전세계 부자들과 정치인 등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세계 5대부자를 포함해 세계 10대 기업 가운데 7개 기업의 경우 CEO나 주요 주주가 억만장자 순위에 이름이 들어있다.

보고서는 또 전세계 상위 1% 부유층이 전세계 금융자산의 43%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식, 채권, 비상장 기업 지분 등이 이들의 금융자산 핵심이다.

옥스팜은 "현 추세가 지속되면 세계는 10년 안에 조만장자(trillionaire)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반면 빈곤은 앞으로 229년 안에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비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 억만장자 외에 세계 주요 기업들 역시 순익이 급격히 증가했다.

세계 최대 148개 기업은 지난해 6월까지 1년간 순익이 2018~2021년 평균 순익에 비해 52% 폭증했다.

옥스팜 최고경영자(CEO) 대행 알리마 시브지는 "빈곤국들내 극도의 빈곤층은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여전히 많다"면서 "반면 극소수 세계 슈퍼부자들은 10년 안에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가 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옥스팜은 각국 정부에 슈퍼부자와 다른 소득층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그 방안으로 독점을 해체하고, CEO 급여를 제한하며, 항구적인 부와 과도한 이윤에 새로운 세금을 매기는 등 '기업의 힘을 제한하는' 조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