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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국채 수익률 4% 돌파 충격에 하락...AMD는 8% 폭등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 국채 수익률 4% 돌파 충격에 하락...AMD는 8% 폭등
뉴욕증시가 국경일로 하루를 쉬고 다시 문을 연 16일(현지시간) 국채 수익률 상승 충격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엔비디아, AMD, 마이크론 등 AI 반도체 종목들은 목표주가 상향애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AFP연합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도체 종목들은 AMD, 엔비디아 등을 중심으로 상승한 반면 보잉은 연방항공청(FAA)의 737맥스9 감사가 부품을 공유하는 737맥스 시리즈 전체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폭락했다.

애플도 춘제를 맞아 중국에서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5 할인행사에 나서기로 하면서 수요둔화 우려가 재부각돼 1% 넘게 하락했다.

반면 테슬라는 닷새 만에 하락이 멈췄다.

국채 수익률 상승에 일제히 하락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를 타던 나스닥이 하락세에 합류하면서 모두 내렸다.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이 0.6%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지난 주말보다 231.86p(0.62%) 하락한 3만7361.12로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7.85p(0.37%) 내린 4765.98, 나스닥은 28.41p(0.19%) 밀린 1만4944.35로 마감했다.

증시 하락을 촉발한 것은 월러 이사의 발언이었다.

월러는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연준의 금리인하가 올해 시작되기는 하겠지만 금리인하 개시 시기가 시장 예상보다 늦고, 금리인하 폭은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체계적이고 신중하게 금리인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금리인하가 이전 전망인 6차례보다 많은 7차례에 이를 것으로 전망을 바꾼 금융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전세계 금융시장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0.12%p 가까이 급등해 4.066%까지 올랐다. 이후 상승폭이 0.106%p로 좁아져 4.056%로 소폭 내렸다.

보잉·모건스탠리 급락


현재 FAA 감사를 받고 있는 보잉은 8% 폭락했다. 17.18달러(7.89%) 폭락한 200.52달러로 추락했다.

지난 5일 알래스카항공 소속 737맥스9 항공기가 비행 도중 문짝이 뜯겨나가 비상착륙하는 아찔한 사고를 겪은 뒤에도 추천의견 하향에 신중하던 애널리스트들의 변화가 감지된 탓이다.

이날 웰스파고증권 애널리스트 매튜 에이커스는 맥스9 제조현장 감사에서 FAA가 뭔가 문제점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에이커스는 아울러 문제가 드러나면 FAA가 사고기와 부품을 공유하는 737맥스 항공기 전반으로 감사를 확대할 가능성 역시 높다고 경고했다.

맥스9 항공기는 전세계에 약 200대 정도이지만 맥스8, 맥스9 등 737맥스 시리즈 항공기는 약 1400대에 이른다.

에이커스는 보잉 추천의견을 매수에서 보유(중립)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280달러에서 225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월스트리트 주요 은행인 모건스탠리 주가는 4% 넘게 급락했다. 분기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순익이 기대에 못미쳐 급락했다. 3.73달러(4.16%) 급락한 85.97달러로 밀렸다.

애플, 할인행사에 하락


빅7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 준 애플은 이날 1% 넘게 하락한 반면 MS는 0.5% 올라 두 업체간 시총 격차는 더 벌어졌다.

애플은 춘제를 맞아 중국에서 아이폰15 가격을 일시적으로 낮추기로 하면서 수요둔화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애플은 장중 2% 넘게 하락한 끝에 결국 2.29달러(1.23%) 내린 183.63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MS는 1.80달러(0.46%) 오른 390.27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도 올랐다. 지난주 9~12일 나흘에 걸친 하락행진이 끝났다.

장중 2% 넘게 올라 223.49달러까지 뛰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폭이 좁혀졌다. 테슬라는 1.02달러(0.47%) 오른 219.91달러로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경영권 지분이 25%는 돼야 인공지능(AI)과 로봇 개발을 지속할 수 있다며 추가 지분을 요구한 것이 주가 상승폭을 좁힌 배경으로 지목된다.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는 모두 내렸다.

메타는 7.03달러(1.88%) 하락한 367.46달러로 마감해 이날 하락한 빅7 종목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알파벳은 0.16달러(0.11%) 밀린 142.49달러, 아마존은 1.46달러(0.94%) 내린 153.16달러로 마감했다.

AI 반도체 상승


엔비디아, AMD, 마이크론테크놀러지(MU) 등 AI 반도체 3사 주가는 일제히 큰 폭으로 뛰었다.

키뱅크캐피털마켓츠 애널리스트 존 빈이 이날 이들 AI 반도체 3사 비중확대(매수) 추천을 재확인하는 한편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조정한 덕이다.

엔비디아 목표주가는 650달러에서 740달러, AMD는 170달러에서 195달러로 높였고, AI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100달러에서 115달러로 끌어올렸다.

AMD는 12.18달러(8.31%) 폭등한 158.74달러, 엔비디아는 16.72달러(3.06%) 급등한 563.82달러로 올라섰다.

마이크론도 2.22달러(2.69%) 상승한 84.61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혼조세


국제유가는 미국이 예멘 후티반군에 대한 세번째 공습에 나서면서 중동지역 불안이 고조되는 와중에 혼조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소폭 올랐다. 배럴당 전일비 0.14달러(0.2%) 오른 78.29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상승폭이 1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반면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하락했다.

전날 마틴루터킹 주니어 기념일로 장이 열리지 않은 WTI는 이날 0.28달러(0.4%) 하락한 72.40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