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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일본? 해외 영주권 취득 일본인 늘어...여성이 60%

헬일본? 해외 영주권 취득 일본인 늘어...여성이 60%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인의 해외 영주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외국으로 생활 거점을 옮긴 영주자의 수는 지난해 기준 57만4727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 증가한 것이다.

일본에서 빠져나간 해외 영주자는 20년 넘게 꾸준히 늘고 있다.

신문은 일본 사회의 폐쇄성이 제일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사회 보장 개혁이나 남녀평등 수준이 낮다는 것이다.

일본 외무성의 해외 재류 일본인 수 조사 통계에 의하면, 체제국으로부터 영주권을 취득하는 영주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영주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북미로, 48.7%를 차지한다. 서유럽(16.9%), 호주를 포함한 대양주(13.6%)가 뒤를 잇는다.

멜버른대의 오오이시 나나 준교수(사회학)가 코로나 이전에 실시한 이주자에 인터뷰 조사에서는 대상자의 90% 가량이 경제적인 불안을 이유로 들었다. 의료·연금 등 사회보장제도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해외 영주권자의 62%는 여성이다.

오오이시 준교수는 "해외에서 국제결혼을 하고 있는 일본인의 70%는 여성이 차지한다"며 "해외는 여성에 대한 제약이 적고, 더욱 좋은 경력을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주하는 독신 여성도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자녀가 세계 어디서나 일할 수 있도록 해외에서 교육받기 위해 이주하는 육아 세대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앞으로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해외 주재원 등 영주의 발판이 되는 제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엔저 등 해외 거주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변수라고 신문은 봤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