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의 불상을 본뜬 모양으로 화제가 된 이른바 ‘부처빵’에 대해 ‘불교를 모욕했다’며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제기됐다. 사진=SNS 캡처
[파이낸셜뉴스] 석굴암의 불상을 본떠 만든 일명 ‘부처빵’이 “불교를 모욕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빵 쇼핑백에 성경 구절로 추정된 문구가 적혔기 때문이다. 판매자측은 “그런 의도가 아니며 앞으론 성경 구절을 지우고 판매하겠다”고 해명했다.
1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주 황리단길 명물로 알려진 부처빵의 포장지가 도마에 올랐다. 석굴암 불상을 본뜬 빵을 ‘ACTS 19:26’이라는 성경 구절을 적은 쇼핑백에 담아 판매한 것이 문제가 됐다.
석굴암 불상을 본떠 만든 모양의 부처빵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부처빵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 제24호인 석굴암의 본존불 문화재를 모티브로 만든 빵이다. ‘꼭 가봐야 할 경주 3대 빵집’ ‘경주 여행 필수코스’ 등 으로 꼽히며 SNS에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불교 모욕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ACTS 19:26’은 성경 신약성서 사도행전 19장 26절로, ‘이 바울이 에베소뿐 아니라 거의 전 아시아를 통해 수많은 사람을 권유하여 말하되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하니 이는 그대들도 보고 들은 것이라’는 내용이다. 하나님 외에 다른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에 본존불을 형상화한 빵을 팔면서 우상숭배를 금지한다는 성경 구절을 넣은 것이 불교를 모욕한 것이라는 지적이 빗발쳤다.
석굴암의 불상을 본뜬 모양으로 화제가 된 이른바 ‘부처빵’에 대해 ‘불교를 모욕했다’며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제기되자 판매자 측이 올린 입장문. 사진 블로그 캡처
논란이 확산하자 부처빵 판매자는 SNS에 “부처빵은 빵일 뿐 신이 아니라는 의미로 구절을 넣은 것이지 숨겨진 비밀 같은 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는 무교다. 불교는 불교라서 못 먹겠다 하고 기독교는 기독교라서 못 먹겠다고 해서 ‘사람이 만든 건 신이 아니다’라는 성경 구절이 있길래 포인트로 넣어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빵은 석굴암 본존불상을 형상화한 빵일 뿐 부처님을 모욕할 마음이 없다는 의미를 중점적으로 전달하려 했는데 내 생각이 짧았다”며 “여러 가지 종교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점을 간과하고 너무 쉽게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점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부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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