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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 일자리 증가폭 둔화...전년比 4만여개↑

尹 정부 첫 해 공공일자리 성적표
증가폭 전년대비 반토막...재정 투입 줄어
29세 이하, 60세 이상 취약층 일자리 "감소, 혹은 제자리"
"공무원 증가세도 점차 둔화 전망"


공공부문 일자리 증가폭 둔화...전년比 4만여개↑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에서 열린 ‘2022년 노인 일자리 채용 한마당’에서 어르신들이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 /뉴스1DB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2022년 공공부문 일자리가 288만여개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연간 16만개 이상 급격히 늘어나던 2020년의 증가세는 2년만에 4만여개 수준으로 폭을 좁혔다. 공공부문 효율성을 강조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재정 일자리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급증했던 공공 일자리는 점차 증가세를 줄이며 원 수준으로 회귀할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공공부문 일자리통계'에 따르면 공공부문 일자리는 287만8000개로, 전년 대비 3만9000개(1.4%) 증가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다만 증가폭은 여실히 좁아졌다. 2021년 7만3000개의 절반 수준이다. 2020년 기준 정부 일자리사업, 공무원 증원, 비정규직 전환 정책 등의 영향으로 16만4000개(6.3%)개 늘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급감을 겪은 셈이다.

총 취업자 수 대비 공공일자리 비율 역시 10.2%로, 전년(10.3%)보다 0.2%p 하락했다. 일자리를 기준으로 봐도 전체 일자리 대비 공공부문 일자리 비율은 10.9%로 전년 대비 0.2%p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자리 유형별로 보면 감소세는 더 뚜렷해진다. 전년에 이어 일을 지속하는 '지속일자리'는 6만8000개, 기존 일자리를 대신하는 '대체일자리'는 1000개 증가한 반면 '신규일자리'는 2만9000개가 줄었다. 새로운 일자리 사업에 투입하는 재정이 줄어든 영향이다.

공공부문 일자리 가운데 대부분은 일반정부 일자리로 246만4000개(85.6%)를 차지했다. 공기업은 41만4000개(14.4%) 수준이었다. 특히 공공비영리단체를 제외한 '정부기관 일자리'가 219만4000개(76.2%)로 공공일자리의 대다수를 채우고 있다.

정부기관 일자리 역시 공공부문 효율성의 일환으로 점차 증가폭을 둔화시키는 중이다. 전년 대비 공무원은 3만개(2.1%) 늘어나며 전년(3만4000개)에 비해 폭을 줄였다. 비공무원은 전년(7000개) 증가에서 오히려 4000개(-0.6%) 감소 전환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공공부문 일자리 증가폭이 축소되는 경향"이라며 "신규·비공무원 등 즉시 감축이 가능한 부분에서 먼저 감소가 일어난 뒤 중장기적으로 공무원 숫자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40대(76만6000개), 30대(71만2000개), 50대(69만4000개)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증가폭 역시 전년대비 50대(1만7000개), 30대(1만5000개), 40대(8000개) 등에서 높았다. 29세 이하 청년일자리의 경우 오히려 전년대비 2000개 줄어든 모습이었다.

모든 연령에서 증가세를 보였던 전년에 비해 청년일자리는 감소, 60세 이상 고령일자리도 0.1% 증가에 그쳤다.
2020년 취약계층 대상 일자리 사업으로 60세 이상(4만6000명)과 29세 이하(3만3000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근속 기간별로 보면 3년 미만(25.9%), 10~20년 미만(21.2%), 20년 이상(20.3%) 순으로 단기 일자리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평균 근속기간은 11.1년으로 전년 대비 0.1년 증가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