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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장애인 당원 10명 탈당..."노무현 가치 실종된지 오래"

조응천 등 이끄는 미래대연합 합류
"민주, 위선·껍데기만 남은 부끄러운 정당"

민주 장애인 당원 10명 탈당..."노무현 가치 실종된지 오래"
민주당 탈당자 소개하는 조응천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미래대연합 조응천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홍서윤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 등 더불어민주당 탈당자 들을 소개하고 있다. 2024.1.19 uwg806@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소속 인사 등 10명이 19일 "민주당에는 이제 노무현 정신이 없다"며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이들은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등이 이끄는 신당 '미래대연합(가칭)'에 합류하기로 했다.

홍서윤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10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짜 민주주의 정당을 만드는 미래에 동참하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KBS 장애인 앵커 출신인 홍 부위원장은 "지금의 민주당은 더 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민주당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되고 사당화 되어 결국 위선과 껍데기만 남은 부끄러운 정당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홍 부위원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장애인차별금지법이 통과되던 날 '극복해야 할 역경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상기하며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 하나로 정치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홍 부위원장은 "그러나 민주당에는 이제 노무현 정신이 없다"며 "장애인의 삶을 대변하는 척 시늉만 할 뿐 노무현의 가치는 실종된지 오래"라고 질타했다.

특히 홍 부위원장은 이해찬 전 대표의 장애인 차별 발언, 예산정국에서 장애인 권리예산 포기, 중증 장애인 일자리 확대 등 대선 공약 공수표 전락 등 민주당의 장애인 외면 사례를 언급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홍 부위원장은 "민주당은 사회적 약자를 지킨다는 말로 장애인과 국민을 희망고문시키고 있다"며 "장애인들은 하루를 사는 것이 전쟁인데 민주당은 검찰과의 전쟁말고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꼬집었다.

홍 부위원장은 그러면서 "성폭력을 근절하고, 음주운전은 엄격한 기준으로 정치의 상식을 갖추라는 국민의 요구를 듣지 않고, 강성 유투버들로부터 눈과 귀가 가려져 어떤 말도 통하지 않는 불통 정당이 되어버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홍 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에 민주주의는 어디있나. 더불어민주당에 더불어는 어디있나"라고 따져 물으며 "지금의 민주당에서 말하는 '더불어'는 이재명 당대표와 함께하는 기득권 정치인들의 친소관계를 묘사하는 말에 가깝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에 남은 것은 위선과 민주주의 껍데기 뿐이라며, 민주당이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정당이라는 위선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홍 부위원장은 "'말 잘듣는 장애인다움'을 요구하는 암묵적인 정당 내 문화에 줄 서지 않겠다"며 "이제 장애인의 정치를 위해 움직일 것이다.
장애인이 마주한 사회적 장벽을 부수는데 타협하는 정치가 아니라 애시당초 장벽이 없는 미래를 그리는 정치로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위원장은 "노무현의 정신에 가슴이 뛰었던 그때의 민주당을 기억하고, 민주당이 지키고자 했던 강령과 가치를 온전히 지키는, 진짜 민주주의 정당을 만드는 미래에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미래대연합 공동대표 조응천 의원은 "홍 부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작성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며 "앞으로 저희와 함께하며 눈물 흘리는 일이 없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