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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환자가 아니라 그저 지친 사람일 뿐" 재무장관..."강한 커피 한 잔이면 일어서"

[파이낸셜뉴스]
"독일은 환자가 아니라 그저 지친 사람일 뿐" 재무장관..."강한 커피 한 잔이면 일어서"
크리스티안 린트너 독일 재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린트너 장관은 독일 경제 부진을 두고 유럽의 환자가 됐다는 비판이 있지만 독일은 그저 지쳤을 뿐 구조조정을 통해 다시 부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FP연합


크리스티안 린트너 독일 재무장관이 독일은 '유럽의 환자'가 아니라 그저 지쳤을 뿐이라면서 '강한 커피 한잔'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최근의 경기둔화가 독일 경제에 각성제 역할을 하는 강한 커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린트너 장관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독일은 유럽의 환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독일 경제가 0.3% 마이너스(-) 성장하고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 경기 하강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란 비관이 나오는 가운데 독일은 유럽의 환자 소리를 들어왔다.

린트너는 그러나 독일에 필요한 것은 생산성 향상이라면서 노동, 에너지, 디지털 기술 활용도 개선과 같은 공급강화 구조조정을 통해 도달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이후의 매우 성공적인 성장을 거친 뒤 독일은 지쳤다면서 결코 환자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린트너는 저성장 전망이 아마도 경종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이제 독일은 좋은 커피 한 잔을 마신 상태"여서 곧 깨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독일 경제가 구조조정을 통해 성공을 지속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사민당 중심의 독일 연정은 관료주의 적폐를 줄이기 위한 다수의 개혁과 재생가능에너지 확대, 디지털 기술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부족한 노동력 해결을 위해 이민 문호도 개방하고 있다. 19일 독일 연방의회(분데스탁)는 3년을 거주하면 시민권을 딸 수 있도록 국적취득 기준을 완화하는 새 이민법을 통과시켰다.

독일 경제전망은 어둡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지난해 0.3% 마이너스 성장한 경제가 올 1·4분기에도 하강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비관한 바 있다.

또 올해 전체로는 유로존(유로사용 20개국)이 0.2% 성장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0.2% 하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린트너는 세금인상으로 재생가능에너지 재원을 마련하라는 요구를 일축했다.

아울러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유럽 기업들을 빨아들일 것이라는 우려 속에 유럽도 IRA에 대응하는 보조금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도 반대했다.

린트너는 IRA처럼 거의 모든 것에 보조금을 주는 정책을 취하다가는 유럽의 곳간이 텅텅 빌 것이라면서 유럽은 그럴 여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