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집권 자민당의 정치 비자금과 관련해 파벌 6개 가운데 3개가 전격적으로 해산을 결정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와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자민당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자신들이 회장을 맡고 있는 파벌을 존속시키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했다.
기시다 정권을 지지해 온 아소 부총재와 모테기 간사장은 19일 당 본부에서 기시다 총리와 개별적으로 회담할 때 이런 뜻을 전했고, 기시다 총리는 각 파벌이 판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소 부총재와 모테기 간사장은 각각 당내에서 2, 3위 파벌인 아소파(56명)와 모테기파(53명)를 이끌고 있다.
현지 언론은 기시다파(46명), 아소파, 모테기파를 정권의 주류 파벌로 분류하면서 기시다 정권이 초기부터 '3파벌 연합'으로 유지돼 왔다고 분석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19일 자민당 비자금 문제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아베파 소속 국회의원 3명과 아베파·기시다파·니카이파의 전현직 회계 책임자 등을 기소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자신이 이끌던 파벌인 기시다파를 해산하겠다고 밝혔고, 최대 파벌인 아베파(96명)와 니카이파(38명)도 파벌 해산에 동참했다.
산케이는 "아소 부총재는 이번 사건을 아베파 등의 정치자금 처리 문제로 파악해 파벌에는 인재 육성 등의 존재 의의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모테기 간사장은 파벌의 힘을 발판으로 향후 총리 자리를 목표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자민당 6개 파벌 중 아베파·기시다파·니카이파 3파벌이 해산을 결정하면서 자민당 의원 374명 중 70%인 257명은 파벌에 속하지 않게 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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