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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운전기사 부족으로 일요일 버스 운행 중지

일본, 운전기사 부족으로 일요일 버스 운행 중지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만성적인 운전기사 부족으로 일본 한 지자체가 일요일 버스 운행을 중지해 지역 사회에 불편을 끼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22일 테레비아사히에 따르면 나가노시 나가시마 버스는 관내 일요일 버스 운행을 중지했다. 운전기사가 수십 명 부족해 이용이 저조한 일요일 대신 수요가 많은 평일로 인원을 돌린 것이다.

나가덴 버스 스즈키 타쓰히코 대표는 매체에 "나가노 운영소는 필요 인원이 99명이지만 현재 74명으로 25명이 부족하다"고 했고, 알피코 교통 나가노 영업소 관계자도 "지금은 약 30명의 승무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버스 운전사는 면허를 따는 금액도 많고, 운전사가 돼도 장시간 노동에 저임금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일본에선 전국적으로 노선버스의 감편이나 폐지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에서 주요 노선을 운행하는 127개사 가운데 80%가 지난해 노선을 감편 혹은 폐지 했으며, 올해에도 노선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일본 버스협회는 이대로라면 오는 2030년엔 약 3만6000명의 버스 기사가 부족할 것이라는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일본 정부는 외국인을 버스 기사로 채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일본 경시청은 지난달부터 외국어로 운전면허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꿔, 영어는 물론 중국어와 한국어, 태국어와 베트남어, 미얀마어 등 20개 언어로 된 학과 시험 문제를 배포했다.

버스 기사나 택시 기사를 외국인 특별 재류 자격 조건으로 인정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