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野 주도로 일방 개의…與 일부 불참
민주 "김건희 조사 않고 이재명만 조사" 비판
국힘 "정치적 압력 넣나…나중에 질의해야"
29일 정부·여당 참석해 현안질의 진행될 듯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혜련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11.30. suncho21@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22일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한 현안 질의를 위한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개회했다. 다만 회의에 정부·여당이 불참하며 실제 질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무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가 민주당의 소집 요구로 열린 것에 반발해 윤한홍 의원과 강민국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참했다.
강 의원은 "고금리 장기화, 소상공인·자영업자, 민생을 위한 긴급 현안 때문에 개의 한 건 아닌가 했다"며 "여야 협의 없는 일방적인 개의를 한 의안과 목적이 이 대표를 위한, 이 대표의 정치 테러 사건에 대한 것이다. 야당의 일방적인, 야당의 당대표를 위한 회의는 저는 정말 옳지 않다,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발언을 마친 뒤 퇴장했다.
여야, '李 헬기 특혜' 두고 대립…'조사 시점' 공방
민주당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국민적 관심사가 아닌 사건에 대한 조사를 먼저 착수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는 조사를 하지 않으면서 이 대표의 헬기 이송 특혜는 조사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나다는 설명이다.
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권익위가 이 대표에 대한 조사는 국민적 관심, 알 권리, 이렇게 얘기하며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김 여사 사건과 관련해서는 신고인에 대한 조사조차 안 했다"며 "신고인은 사건 접수 통지만 받았을 뿐이지 사실조사를 진행한 바가 전혀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황 의원이 김 여사를 비판하는 동영상을 재생하자 윤한홍 의원은 "안 된다고 하지 않았나. 의사진행발언을 동영상으로 하느냐"며 항의했다.
윤 의원은 "권익위가 조사를 시작한다는 것을 질의한다면 조사를 방해하거나 정치적인 압력을 넣기 위한 것이 아닌가"며 "지금은 시점이 아니라고 한 것이다. 조사가 끝난 다음에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자꾸 정치 테러라고 하는데 일반 개인의 한 범죄 행위 아니냐"며 "이것을 왜 자꾸 확대하려고 하나. 확대한다고 하면 헬기 특혜, 서울대병원 특혜를 받아서 악화된 여론을 덮기 위한 것이라고 오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 도중 대통령실 경호원들에 의해 강제 퇴장한 사건을 짚으며 정부를 향한 규탄 의견을 내기도 했다. 강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테러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대통령실의 정치 테러 사건이 또 일어난 상황을 국민들이 목도하고 있다"며 야당 이 대표에 대한 테러, 그리고 진보당 원내대표에 대한 테러에 이어 이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까지 행정부가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
정부가 국회의 권한을 침해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정무위에서는 '민생 현안 및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및 정치 테러 사건에 대한 긴급 현안 질의 관련 증인 출석 요구의 건'을 상정·의결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오전 10시 정부·여당이 참석한 가운데 현안 질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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