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해 4월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면담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디샌티스는 지난해 미국 대선 출마 선언에 앞서 플로리다주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한국과 일본, 이스라엘을 순방했다.총리실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때 미국 공화당 대선 잠룡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적수로도 여겨졌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1일(현지시간)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디샌티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체할 수 있는 공화당의 가장 촉망받는 후보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지난 15일 실시된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코커스)에서 막대한 선거자금 투입에도 부진한지 1주일이 채 안 된 시점에 후보직 사퇴를 결정했다.
디샌티스의 사퇴로 앞으로 공화당은 트럼프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간 대결로 압축됐다.
후보 사퇴 소식을 들은 트럼프 전대통령은 뉴햄프셔주 로체스터에서 가진 유세에서 디샌티스를 칭찬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같이 협력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컨설팅 전문가인 포드 오코넬은 디샌티스의 후보 사퇴로 트럼프가 이득을 볼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디샌티스는 지난해 초만 해도 트럼프와 유사한 전투적인 스타일과 보수적 시각이 유사해 이어갈 인물이라며 한때 여론조사에서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 전략의 허점이 드러났고 유권자들을 불편해하면서 지지층을 확대하는데 실패했다.
대부분의 설문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의 70% 이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가장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디샌티스에 대한 정치 후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여름부터 그의 측근들은 선거운동에 너무 늦게 들어가면서 6개월 먼저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진영의 공격에 노출됐다고 지적받았다.
지난해 5월 대선 출마 선언을 공식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당시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려던 계획도 동영상 중계가 순조롭지 못하는 등 차질이 발생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4일 경선이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지지율에서 앞서있다.
이곳에서 2011~17년 주지사를 지낸 헤일리는 패할 경우 선거운동에 중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
헤일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남겨놓고 트럼프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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