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사태' 테라 루나 개발 회사
자산·부채 최대 5억달러에 달해
가상화폐 '테라 루나' 개발회사 테라폼랩스가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가상자산 전문매체들은 테라 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인 권도형씨가 대표로 있는 테라폼랩스가 파산보호인 '챕터11'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권 씨는 현재 테라폼랩스의 92% 주주로 등재돼 있다. 또 다른 한국 기업가 대니얼 신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 중이다. 권씨는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몬테네그로에 구금된 상태다.
신청서류에 따르면 테라폼랩스의 자산과 부채는 모두 1억~5억달러이며, 채권자 수는 100~199명이다.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테라USD(UST)는 자매 코인 루나와의 교환 등을 통해 달러와 1대1의 고정 교환 비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지난 2022년 5월 작동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투매 사태가 벌어져 세계적으로 50조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태로 각국에서 투자자들의 파산이 잇따랐고 가상화폐 시장은 심각한 위험에 노출됐다.
현재 한국과 미국 검찰 모두 권도형씨를 사기 및 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기 위해 몬테네그로 당국에 그의 인도를 요구해왔다.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도 소송을 당한 상태다. SEC는 권씨 법률팀의 요청에 사기 관련 재판을 3월25일로 연기했다.
그가 만약 한국으로 인도될 경우 최고 징역 4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씨 측 변호인은 몬테네그로에서 권씨의 범죄인 인도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있다면서 오는 3월 중순까지 권씨가 미국에 인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 아마니 테라폼 랩스 최고경영자(CEO)는 별로로 낸 성명에서 "테라 커뮤니티와 생태계는 역경 속에서도 전례 없는 회복력을 보여줬으며,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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