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한국 관광객, 伊서 '인종차별' 폭행 당했는데..영사관은 "도와줄 게 없다"

한국 관광객, 伊서 '인종차별' 폭행 당했는데..영사관은 "도와줄 게 없다"
이탈리아 여행 중 괴한들에게 폭행을 당한 20대 청년. JTBC 보도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에 여행을 간 한국인 관광객이 현지에서 폭행을 당하고 금품을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JTBC에 따르면 이달 초 이탈리아 밀라노 꼬르소꼬모 거리에 관광을 간 20대 남성 A씨는 흑인 괴한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8명의 괴한들은 인종차별적 발언과 행동을 하며 A씨를 포함한 한국인 4명에게 달려들어 캡사이신 성분의 스프레이를 뿌리고 휴대폰 등 300만~400만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A씨는 “100m 전부터 원숭이 소리를 내면서 다가왔다. 그게 인종차별적 행동이라고 하더라”면서 “‘니하우’ 하고 있다가 ‘칭챙총’(주로 서양에서 중국인들을 비하하는 표현)이라고도 했다”고 토로했다.

폭행과 도난을 당한 뒤 A씨는 현지 밀라노 주재 영사관에 도움을 청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A씨 일행은 통역 도움을 받지 못했고 “응급실과 경찰서의 위치 정도만 알려줄 수 있다”는 대답만 들었다.


외교부 측은 “영사조력법상 통역 문제는 응급 상황이 아닌 이상 제공해주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같이 간 지인의 도움을 받아 현지 경찰서에 신고 접수를 했다. 하지만 3주가 지나도록 수사 관련 진전 상황은 전해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