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병 폭행 이어 아내 폭행 혐의받는 정씨
"골프채 꺼냈지만 때리진 않아" 혐의 부인
정수근 전 프로야구 선수 (사진=정수근 SNS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맥주병 폭행에 이어 아내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씨(47)의 아내가 경찰에 남편의 처벌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2일 남양주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정씨의 아내 A씨는 정씨의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20일 오전 5시께 남양주시의 자택에서 술에 취한 남편에게 골프채로 머리를 맞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정씨는 A씨에게 "너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폭력 남편으로 오해한다"라고 말하며 골프채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 이마에 상흔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정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범행 과정에 흉기가 될 수 있는 골프채가 사용된 점을 고려해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했다. 일반 폭행과 달리 특수폭행은 반의사불벌죄가 아니어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도 처벌이 이뤄진다. 따라서 당장 A씨의 처벌 의사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사건 처리 과정에서 특수폭행 혐의가 인정되지 않더라도 A씨가 처벌을 원할 경우 일반 폭행으로 처벌될 수 있다.
체포 당시 술에 취해 있던 정씨는 골프채를 꺼내 든 것은 인정했지만 때리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지난 22일 JTBC에 "명백하다 싶으니까 체포했다"라며 "외관상 딱 '아, 맞았구나' 이렇게 표시가 난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인 아내 A씨의 진술을 확보한 이후 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정씨는 지난해 12월 21일 경기도 남양주의 한 주점에서 처음 만난 남성 B씨와 술을 마시다 화를 내며 B씨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두 차례 가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B씨를 폭행한 사실을 인정했으며 "술에 취해 블랙아웃이 와서 그런 것 같다"라는 취지를 말을 한 뒤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이 사건을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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