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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 출범 뒤 20% 넘게 폭락...3만6000달러가 지지선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ETF 출범 뒤 20% 넘게 폭락...3만6000달러가 지지선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23일(현지시간) 3만9000달러선 밑으로 추락했다가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비트코인은 11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범 이후 기대와 달리 20% 넘게 급락했다. 로이터뉴스1


"우려가 현실이 됐다."
암호화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범이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 분석이 분분했지만 결국 단기적으로는 독이 된 것으로 판명나고 있다.

비트코인은 22일(이하 현지시간) 4만달러가 붕괴한데 이어 23일에는 일시적으로 3만9000달러까지 무너졌다.

현물 ETF 출범이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증시 격언처럼 투자자들의 매도를 촉발하는 방아쇠가 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규제당국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0일 비트코인 현물ETF가 출범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 개정을 승인했고, 이튿날인 11일부터 비트코인 현물ETF들이 시장에서 거래됐다.

일부에서는 현물ETF 출범으로 비트코인이 월스트리트 주류에 편입된 덕에 비트코인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려들 것이라면서 내년말 20만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낙관도 나왔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는 아직은 성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CNBC는 23일 팩트세트 자료를 인용해 비트코인 현물ETF 출범뒤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인 4만9048달러에 비해 20% 넘게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약세장이다.

일부 비트코인 현물ETF 운용사에서는 자금이 급속하게 빠지고 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에서는 19일 이후 약 20억달러가 빠져나갔고,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트러스트와 피델리티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펀드에서는 각각 10억달러 이상씩 빠졌다.

일본 암호화폐거래소 비트뱅크의 하세가와 유야 애널리스트는 "GBTC의 투자금 유출은 지금까지 다른 ETF들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쇄됐다"면서 "아직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세가와는 그러나 이같은 대규모 자금 유출이 시장에 심리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TF 출범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어디로 튈지 불확실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는 가운데 차트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일단 3만6000달러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금의 약세는 추가 상승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란 기대도 여전하다.

차트 분석가들은 연내 비트코인이 사상최고를 찍을 가능성은 여전히 가시권에 있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미 동부시각 오후 12시 25분 현재 431달러(1.08%) 내린 3만9422달러, 이더리움은 110.02달러(4.73%) 하락한 2215.45달러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