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조 설비. 사진=황조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조산화아연(HZO) 제조업체 '황조'가 매물로 나왔다. 제강분진을 재활용해 조산화아연을 제조하는 곳이다. 조산화아연은 주로 아연괴를 만들때 필요한 원재료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황조 매각에 착수했다. 특수목적회사(SPC)인 제이씨머트리얼제1호유한회사를 통해 지분 100%를 2021년 320억원에 인수했던 곳이다.
이 SPC에는 지난해 말 KDB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주관한 성장지원펀드인 300억원 규모 제이씨성장지원사모투자합자회사, 황조 인수를 위해 이번에 만든 프로젝트펀드 '제이씨머트리얼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가 자금을 출자했다. 각각 85억원, 235억원 등 총 320억원 규모다.
황조는 2023년 5월 생산설비 2기 증설을 위한 통합인허가를 취득, 2024년 상반기 내 준공 및 가동 개시가 전망된다. 최대 20만t까지 처리다. 제강분진 처리능력 및 조산화아연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다. JC파트너스의 인수 당시 황조는 제강분진을 연 8만~10만t 처리할 수 있었다.
JC파트너스는 황조에 대해 스테인리스강 제강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 니켈 및 크롬을 추출하는 사업 등 다양한 폐기물 재활용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도 있다.
철강산업에서 발생하는 전기로 제강분진은 산업 부산물의 일종이다. 아연, 납 등 중금속 물질이 포함돼있다. 과거에는 지정폐기물로 분류, 매립 처리돼 폐기물처리비용 발생 및 2차 환경오염을 만들었다.
황조는 친환경적인 자원 재생기술로 제강분진을 재활용, 아연 함유량 60% 수준의 조산화아연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순도 높은 아연 제련을 위한 원료로 활용된다.
황조는 폐기물 재활용를 통해 2차 환경오염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설립 이래 꾸준히 회사 규모를 성장시키며 경주시의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매년 약 40만~50만t의 전기로 제강분진이 발생한다. 이 제강분진에는 약 23wt% 정도의 아연이 함유돼 있지만 납, 카드늄 등이 함유돼 지정폐기물로 분류된다. 전량 매립되는 실정"이라며 "제강분진은 아연 분리 회수공정을 거쳐 조산화아연 분말의 형태로 재자원화되는 만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에 적합하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고순도의 산화아연은 고무 및 타이어, 자외선 차단제, 사료, 섬유향균(약품), 페인트 등 활용처가 넓다"고 부연했다.
한편 황조는 2005년에 설립된 경상북도 경주시 기반 폐자원 리사이클링 업체다. 2015년 현대제철과 공급계약 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20~2022년 평균 에비타 마진율(EBITDA Margin)은 약 28.2%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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