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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억원대 선박 연료 빼돌려 불법 유통한 36명 검거

외항선 벙커C유 훔치거나 주유하면서 일부 빼돌려
평택항서 절취·파주시 저장소에 보관하며 유통

18억원대 선박 연료 빼돌려 불법 유통한 36명 검거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은평경찰서(방유진 서장)는 벙커C유를 빼돌려 절취·횡령한 혐의를 받는 일당 36명을 검거해 3명을 구속했다. 사진은 압수물. /사진=서울 은평경찰서 제공
[파이낸셜뉴스] 선박에 있는 연료 18억원어치를 빼돌려 유통·판매한 범죄조직원 36명이 붙잡혔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은평경찰서(방유진 서장)는 벙커C유를 빼돌려 절취·횡령한 혐의를 받는 일당 36명을 검거해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평택·인천항에 정박해 있는 외항선의 벙커C유 일부를 몰래 빼돌리거나 전량 주유하지 않고 일부를 챙기는 수법으로 총 133회에 걸쳐 벙커 C유 224만L를 절취 및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빼돌린 벙커 C유는 시가 18억 7000만원 상당에 이르는 양이다.

이들은 범죄단체를 꾸린 뒤 절취·운반·판매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해 4월경 "평택항에서 불법 저장소(파주시 소재)로 기름을 빼돌려 판매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한국석유관리원과 합동으로 평택항에서 편취한 기름을 실어 불법 저장소가 있는 파주시로 이동하는 차량을 추적하고, 급유선 및 불법저장소 등 5개소 압수수색 및 잠복 수사 등을 통해 범죄 사실을 특정했다.

이로써 절취책인 선장 A씨, 운반책 탱크로리 기사 B씨, 보관책 불법저장소 운영 C씨 등 주요 피의자를 특정해 검거·구속했다. 아울러 절취· 운반· 판매책 및 장물 취득자 등 33명까지 검거해 총 36명을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파주 저장소에 보관된 벙커C유(49,000 리터 상당)를 시료 채취 및 봉인 조치 등 압수했다.

한편 해상 벙커C유가 육상에 유통될 경우 황 함유량 기준치를 초과해 대기환경을 오염시키는 문제가 있다는 점을 유관기관(한국석유관리원)에 통보했다. 해상유 불법유통에 따른 세금 탈루행위와 관련해 관할 세무서에 고발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