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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청장 "신규소각장은 예산낭비..기존 소각장 개선이 최선"

박강수 마포구청장 "마포 신규소각장 백지화해야"
"서울시, 2026년 필요 소각량 부풀려"
"기존 소각장 성능 개선만 해도 충분..신규는 예산 낭비"

마포구청장 "신규소각장은 예산낭비..기존 소각장 개선이 최선"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24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추가 설치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마포구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시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건립을 눈앞에 둔 마포구가 "서울시의 입지후보 타당성 조사는 잘못됐다"며 계획 철회를 다시 한 번 요구하고 나섰다. 시가 책정한 필요 소각 용량은 정당성 확보를 위해 부풀려졌고, 기존 소각장 성능을 개선하기만 해도 충분히 수용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서울시는 1인가구 증가 등 생활폐기물 증가 요인이 여전하다며 신규 소각장 건립은 필수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강수 "직매립 금지해도 기존 소각장으로 수용 가능"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24일 마포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 소각장을 짓는 것은 합리적이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선택"이라며 소각장 건립 백지화를 촉구했다.

앞서 시는 2026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마포구 상암동에 신규 소각장을 건립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박 구청장은 "서울시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이후 소각해야 할 쓰레기가 하루 평균 1000t 이상 추가로 발생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부풀려진 수치"라며 "현재 있는 공공 및 민간 소각장 시설 소각량과 인구 감소에 따른 쓰레기 감소 등을 감안하면 2026년 필요 추가 소각량은 744t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마포구와 강남구, 양천구, 노원구에 있는 소각장 4곳을 100% 운영하고, 시설 개선만 제대로 해도 직매립 금지 이후 필요한 추가 소각량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게 박 구청장의 판단이다.

구에 따르면 현재 4개 소각장의 평균 시설 가동률은 79.82% 수준으로 하루 2275t의 쓰레기를 소각 중이다. 쓰레기 성상 변화로 인한 발열 문제로 인해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박 구청장은 "시는 쓰레기 성상의 변화로 발열량이 높아 소각장을 100% 가동할 수 없다고 한다"며 "시설 개선을 통해 4곳의 소각장이 100% 가동되기만 해도 일평균 2850t의 쓰레기 소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또 신규 소각장을 건립하는 대신 기존 소각장 성능을 개선해 활용하면 1조78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는 신규 소각장 건립과 주변 시설 정비에 1조2800억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나머지 3개 소각장의 개보수 비용까지 합하면 2조423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구는 소각장 4곳을 개보수하는 비용 1조345억원만으로 필요 추가 소각량 744t보다 더 많이 소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구청장은 "막대한 예산 낭비가 자명한 정책이라면 바로잡아야 한다"며 "소각장 추가 설치를 철회하고 처리 성능 개선 및 쓰레기 감량 정책 시행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신규 소각장 필수..공정 절차 거쳐 마포 선정"

서울시는 박 구청장의 입장에 대해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제안은 검토 후 시정에 반영하겠다"면서도 "서울시는 전역을 대상으로 입지후보지들을 검토했고 객관적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마포구 상암동을 선정했다"고 했다.

기존 소각장을 개선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박 구청장의 주장에 대해선 "최근 5년간 일 평균 생활폐기물 매립량은 900t으로 직매립이 금지되는 2026년에는 1000t 처리가 가능한 소각장 건립이 필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꾸준한 폐기물 감량 노력에도 1인가구 증가, 비대면 소비 확산 등 생활폐기물 증가 유인이 있는 만큼 안정적인 소각 처리 용량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