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EPA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이 경기회복을 위해 공격적으로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공매도금지, 지급준비율 인하 결정에 이어 부동산 경기회복을 위해 부동산 업체들에 수익성이 좋은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기로 했다.
신경보 등 중국 언론들은 25일 중국인민은행과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이 이런 내용을 담은 '경영성(영업용) 부동산 대출의 효과적인 관리에 관한 통지'를 전날 관련 기관과 기업들에게 통보했다고 전했다.
부동산 침체 속에서 자금난과 빚 압박에 시달리는 부동산 업체들의 부실 청산과 빚 부담 감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국 정부가 2019년 이후 꺼려왔던 부동산 업체들에 대한 대출을 제한적이지만 일부 완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날 지급준비율을 전격적으로 내려 시중에 유동성을 늘리고, 공매도를 금지해 하락장 유도 등 주식 시장의 부정적인 요인을 차단한 데 이어, 부동산 기업들의 빚 부담을 줄이는 대출 확대 조치까지 취했다. 소비 심리와 경기를 살리기 위한 당국의 전방위적인 조치로 유동성 확대와 실물 경제 활력 제고에 포인트를 맞췄다.
'경영성 부동산 대출'은 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이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영업용 부동산에는 부동산 업체가 소유한 상업용 건물과 호텔, 종합상업시설 등 현금 흐름이 원만하고 재원이 안정적인 부동산들이 포함됐다. 상업용·임대 주택은 담보로 설정할 수 없다.
새 통지의 적용을 받는 부동산 업체는 앞으로 은행의 경영성 부동산 대출금을 활용해 유지·보수·개조 등 일반적인 부동산 운영뿐 아니라, 앞서 건설이나 취득을 위해 일으킨 다른 대출의 상환도 가능해 졌다. 그러나 신규 토지 매입이나 건설 등 제한 영역에는 이 대출금을 쓸 수 없다.
한편 인민은행은 2월 5일부터 은행예금 지급준비율을 0.5%p 인하한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86조원)을 시중에 공급해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중국 당국은 또 같은 날 중국 금융선물거래소(CFFEX) 등은 주가가 계속 곤두발질 치고 있는 가운데 공매도 자제를 해당 업체들에게 요구했다. 하락장에서 투기적 목적으로 주가 하락을 유도하는 움직임을 자제해 달라는 경고이자 메시지이기도 하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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