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예멘 후티반군이 26일(현지시간) 홍해 아덴만에서 유조선 한 척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이 유조선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22일 공개된 사진에서 미국 해군 소속 드와이트아이젠하워 항공모함에서 예멘 후티반군 공습을 위해 전투기가 출격하고 있다. AFP연합
예멘 후티반군이 26일(이하 현지시간) 홍해 수역 아덴만에서 유조선 한 척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유조선은 불길에 휩싸이면서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후티반군은 이날 상품중개업체 트라피구라의 석유제품을 운송하던 유조선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공격을 받은 유조선 '마를린 루안다'호는 후티반군 공격뒤 불이 붙었다.
미국과 영국이 후티반군에 대한 2차 공습 이후 첫번째로 공격 받은 상선이다.
후티반군은 이날 유조선 공격에 앞서 미 군함 카니호에 대함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카니가 이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발표했지만 곧이어 유조선이 공격을 받았다.
후티반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마를린루안다가 마셜제도 선적이지만 '영국 유조선'이라면서 영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공격했음을 시사했다.
이번 유조선 피습은 지난해 11월 이후 후티반군의 30여차례 상선 공격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은 경미한 피해만 일으키고 신속히 진화됐지만 이번에는 배가 불길에 휩싸였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가 있는 트라피구라는 마를린루안다가 "미사일에 맞았다"면서 "대응을 위해 배에 장착된 진화장비들이 전개됐고, 우현 석유저장 탱크 화재가 진압됐다"고 밝혔다.
트라피구라는 "현재 피해 선박과 계속 접촉 중"이라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라피구라는 아울러 "근처에 있는 군함들이 피해 선박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해사당국인 UKMTO에 따르면 마를린루안다는 피습 5시간 뒤에도 여전히 불길이 잡히지 않았다.
유조선 피습 사건으로 홍해 해상 석유수송과 컨테이너 운항 차질이 심화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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