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부부장, 방북...최선희 외무상 면담
김정은 위원장 만남 가능성도
북러 밀착에 中, 북중관계 관리모드 돌입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지난 26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오른쪽)과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의 면담 장면.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서울=이석우 특파원 조은효기자】 북러 밀착에 이어 북중도 관계 재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평양을 방문한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지난 26일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쑨웨이둥 부부장은 지난 25일 신의주를 경유해 평양에 도착했다. 통신에 따르면, 최 외무상과 쑨 부부장은 올해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이해 "공동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전술적 협동과 공동보조를 계속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통신은 이날 면담 분위기에 대해 시종 동지적이며 친선적인 분위기였으며, 동북아시아 지역 정세를 비롯한 여러 지역과 국제 문제들에 대해서 두 나라 외교 부문들 사이의 협력이 가지는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쑨 부부장은 이날 인민문화궁전에서 박명호 부상과도 별도로 회담을 진행했다. 지난 12월 박명호 부상이 베이징을 방문, 2019년 8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북중 고위급 회담을 실시한 데 이어 불과 한 달 만에 중국 외교부 고위급 인사가 평양을 방문한 것이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예방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쑨 부부장의 이번 방북을 두고, 중국이 러시아와 밀착되고 있는 북한에 대해 관리 모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러 관계는 최근 급속도로 관계가 진전됐다.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으며, 이에 푸틴 대통령이 답방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 정부도 쑨 부부장이 최 외무상과 박 부상을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양측이 친근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중조 관계와 국제 및 지역 정세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해 광범위하고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중조 관계를 유지·발전·공고히 하는 것이 양당과 양국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중조 우호의 해 관련 주요 행사 일정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중앙통신 역시, 각 분야에서 친선 교류와 실무 협조를 확대 발전시켜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미국과 서방의 패권 전략에 반기를 드는 반제·자주적인 나라들과의 관계를 가일층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더는 통일을 지향하지 않겠다며 남북 관계를 적대적 국가관계로 규정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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