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시 맞대응' 대북 '행동 대 행동' 원칙은 이어가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2024년 1월 6일 서해 상으로 포사격을 실시하며 지난 5일에 이어 이틀 연속 도발을 이어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오후 4시경부터 5시까지 연평도 북서방에서 6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 다음날인 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포사격 도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리 군이 최근 북한의 '9·19 남북 군사합의' 전면 파기 행보에 대응하기 위해 육상의 적대행위 중지구역(완충구역)에서 포사격 등의 훈련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28일 "군은 항상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상황이 발생한다면 언제든지 쏠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있는 건 우리의 당연한 역할"이라면서도 육상 완충구역 내 포병 사격 훈련 재개 등에 대해선 "계획된 훈련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수시로 군사적 위협을 높이고 지난해 11월 9·19합의 파기를 선언한 데 이어 북한군이 지난 5~7일 사흘 연속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측의 해상 완충구역으로 잇달아 9·19 합의를 어기는 대규모 포병 사격 도발을 벌였다.
이에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8일 "북한은 적대행위 중지구역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행동으로 보여 줬다"며 "이제 지상과 해상에 적대행위 중지구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우리 군도 기존의 해상 및 지상의 적대행위 중지구역에서 사격 및 훈련 등을 정상적으로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우리 군이 아직 지상 완충구역에서의 구체적인 훈련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은 일단 북한이 지상 완충구역에서 군사 도발을 단행하지 않고 있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우리 군이 먼저 행동에 나서기보다 북한의 도발이 있을 시 이에 비례적으로 맞대응하는 '행동 대 행동'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군이 서북도서 지역에서 해안포 도발을 감행한 5일 오후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국군 K1E1 전차가 해상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국방부가 2020년 12월 발간한 '2020 국방백서'엔 9·19 군사합의 1조2항은 남북은 해상에서 무력충돌 방지를 위해 '육상에선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남북 각각 5㎞ 구간'을 해상에선 북방한계선(NLL) 일대 서해 남측 덕적도 이북으로부터 북측 초도 이남까지의 수역을 완충구역으로 설정해 포사격 뿐만 아니라 해안포와 함포의 포구를 포신으로 덮고, 포문을 폐쇄하도록 했다. 이곳에서 남북은 포사격, 연대급 이상 야외 기동훈련 등 실탄사격을 동반한 전술훈련을 중지하기로 합의 한 바 있다. 자료=국방부 그래픽=뉴스1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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