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9월 24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촬영된 헝다 그룹의 간판.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홍콩 법원이 지난 2021년부터 휘청거리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렸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이날 홍콩 고등법원이 헝다 채권자들의 청원에 따라 헝다에 청산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린다 찬 판사는 "실행 가능한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하는 부분에서 진전이 명백히 부족한 점을 고려해 청산 명령을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명령한다"고 밝혔다.
회사의 임시 청산인은 이날 오후 2시30분에 지명될 예정이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본사를 둔 헝다는 중국 정부가 2020년부터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부동산 기업에 대한 대출을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경영난을 겪었다. 한때 중국 부동산 기업 가운데 2위였던 헝다는 2021년 12월에 227억달러 규모의 해외 채권을 갚지 못해 공식적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를 선언했다. 현재 헝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빚을 진 부동산 개발업체로, 총부채는 2조3900억위안(약 443조원)에 이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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