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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끝내 병립형 비례제 회귀로 가닥 잡나..금주 내 결정할 듯

홍익표 “금주 내 지도부 결정·당내 의견 수렴”
의견 대립 여전히 첨예…“결국 병립형 수순”

민주, 끝내 병립형 비례제 회귀로 가닥 잡나..금주 내 결정할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월 총선에 적용될 비례대표제를 현행 준연동형으로 치를지, 종전 병립형으로 되돌릴지 여부를 이르면 이번 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에서 병립형을 지지하며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자는 주장도 나온 만큼 병립형 회귀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비례대표제 관련) 두 가지 안에 대해 조만간 지도부가 결정하고 당내 의견을 수렴할 생각”이라며 “당내 의견 결집은 이번 주 안으로 모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가지 안은 각각 △준연동형을 유지하며 시민 세력·제 진보 정당과 함께 ‘연합비례정당’을 만드는 것 △병립형으로 돌아가되 '권역별'로 치르는 것이다.

일찍이 병립형 회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은 각각 준연동형 유지와 병립형 회귀를 주장하는 당내 의견 차를 몇 달째 좁히지 못하고 있다.

선거제 개편 당론 채택이 계속 미뤄지자 김두관 의원 등 민주당 의원 80여 명은 최근 병립형 회귀 반대 성명을 냈다. 김 의원은 “침묵은 리더십이 아니다”라며 “혼자 다 먹겠다고 욕심부리면 다 죽는다”고 이 대표 침묵을 비판했다.

한편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에 찬성하는 정청래 최고위원은 해당 사안을 전 당원 투표에 부치자고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전 당원 투표가 굉장히 민주적인 것같이 느껴지지만 한편으로 보면 좀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지금까지 의원총회 등을 통해 논의는 충분히 이뤄진 데다가 시간이 많이 남지도 않은 만큼 이제는 다시 당원들에게 미룰 것이 아니라 당을 책임지는 지도부가 결정한 후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도부도 전 당원 투표 제안은 정 최고위원 사견이라는 입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전 당원 투표를 돌리는 것보다는 지도부가 어느 정도 결정한 후 그 안을 의원총회나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추인받는 모습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회의에서) 전 당원 투표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가 이번 주 안에 지도부 결정과 당내 의견 수렴을 마치겠다고 한 만큼 이 대표가 오는 31일 기자회견에서 관련 입장을 밝힐 수도 있다. 다만 민주당 대표실 관계자는 "(그때까지) 정해져야 얘기하는 것이지, 정해지지 않으면 논의하고 있다고밖에 얘기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 대표가 병립형 회귀를 택할 거라고 전망해 온 한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법과 관련해서는 이번 주나 다음 주에 결론이 날 것 같다"며 "(병립형 회귀로) 흐름이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