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소비자물가 3개월 연속 하락
CPI는 0.3% 반등해 전망 제각각
조기인하 기대 속 파월에 쏠린 눈
오는 30~31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올해 첫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번주에 노동 관련 주요 지표들이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후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어떠한 발언을 할지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다.
28일 CNN비즈니스는 연준이 조기 금리 인하에 신중해진 것에 비해 시장에서는 여전히 3월 금리 인하 개시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으면서 가능성을 50 대 50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DWS그룹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크리스티안 셰르만은 시장에서는 12월 FOMC 회의 내용에 대해 연준이 '비둘기'적으로 전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를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큰 기회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발표된 미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기비 2.6% 기록하며 3개월 연속으로 떨어졌고 2022년말의 5.4%와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 연준은 물가를 분석하는데 PCE 물가지수를 더 참고하기도 한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물가지수도 꾸준히 떨어지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 내려갔다.
지난해까지 시카고 연방은행총재를 지낸 찰스 에번스는 물가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진 것이 투자자들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일으키고 있다며 "이 같은 시각을 보이고 있는 것은 틀리지 않다"라고 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근 수개월간 연준의 의도대로 꾸준히 떨어지고는 있으나 12월 CPI를 볼 때는 연준이 이번과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인하를 늦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월 CPI는 전년 동기비 3.4%로 전월보다는 0.3%p 반등했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이코노미스트 브라이언 쿨턴은 투자노트에서 "미국의 근원 물가가 고집스럽게 오르고 있다"며 "이것을 볼 때 연준이 신중해질 것이며 시장이 기대하는 것처럼 서둘러 금리를 내릴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는 동결함과 동시에 인하보다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문구를 삭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공개된 연준의 12월 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한 관계자들이 금리 인상이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는 했지만 불확실한 경제전망으로 인해 금리를 내리는 것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다시 확산됐다.
또 연준의 고위관리들도 조기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한편 이번주에는 금리 방향을 좌우할 수 있는 노동 관련 중요한 지표들이 공개된다.
30일 미국의 12월 구인 규모, 다음달 1일에는 미국 4·4분기 생산지수, 2일에는 1월 실업률과 비농업 부문 고용 규모가 발표될 예정이다. 12월 구인 규모만 FOMC 회의 종료 이전에 공개되는 것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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