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신발 매장에서 소비자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경제가 앞으로 수개월내 소비 감소로 식을 가능성이 있다고 웰스파고 은행이 전망했다.
2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채널은 웰스파고가 앞으로 미국내 감원이 증가하는 등 고용시장 부진으로 인해 소비 지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웰스파고 글로벌 시장 전략가 스콧 렌은 최근에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노트에서 "일자리와 현금을 가진 미국인들은 소비할 것이지만 올해 중반에 경제가 둔화되고 노동시장이 취약해질 것"이라며 “지난해말 연말 소비가 소비자들에게는 마지막 만세였다”고 적었다.
지난해 미국 경제는 높은 금리와 물가에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경제에 힘을 실어줘 마지막 분기에도 소비 덕에 전년 동기비 3.3%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웰스파고는 미국 가계들의 저축이 감소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지난해 3·4분기 저축 규모는 8512억달러(약 1132조원)에서 연말에 8189억달러(약 1089조원)로 줄었으며 개인 가처분 소득에서 저축이 차지하는 비중은 4%로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글렌미드 투자전략 이사는 마이크 레놀즈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위해 저축해놓은 돈을 사용하거나 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식으로는 소비가 계속 유지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해말 연말 소비 기간인 12월의 미국 유통 판매는 예상보다 큰 폭인 0.6% 증가했으나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빚도 덩달아 늘었다.
웰스파고의 렌은 지난해 연말 소비가 좋았다고 올해 내내 소비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중반에 경제가 뚜렷하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웰스파고는 소비자들이 신용카드에 더 의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싸진 제품 가격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22년 6월 미국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기비 9.1%를 오르며 정점을 찍은 후 떨어지긴 했으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인 2% 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웰스파고는 또 2021년 1월과 비교해 가격은 17.6% 치솟은 상태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폭스비즈니스 자체 집계에서 식료품 가격은 이 기간 33.7%, 주거비는 18.7% 올랐으며 에너지 비용 또한 32.7% 더 비싸졌다..
무디스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 저소득층들이 물가 부담을 가장 느끼고 있으며 일반 미국 가계의 경우 재화와 용역비 부담이 지난해 12월 1년전과 비교해 월 211달러(약 28만원), 2년전에 비해서는 1020달러(약 136만원)를 더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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