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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이 4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와 부동산 한파, 인구 고령화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구이동 49년만 최저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보면 지난해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전국 이동자 수(전입신고 기준)는 612만9000명으로 2022년보다 2만3000명(0.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74년(529만7969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2.0%로 지난해(12.0%)와 소숫점 두자리 이하에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또한 지난 1972년(11.0%) 이후 51년만에 최저치다.
인구 이동이 급감했던 2022년에 이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이동자 수는 주택 시장 침체 영향으로 100만명이 넘게 감소한 바 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22년도 주택 거래량이 굉장히 많이 줄어들며, 주택 이동 감소에 의한 영향이 컸다"며 "2023년도에도 매매량이 늘어났으나 전·월세 부분에서 감소가 있었는데,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이동률이 높은 2030세대 인구가 감소하고, 이동률이 낮은 고령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인구이동 감소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임 과장은 "고령자의 이동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젊은층에서 인구 이동이 많으니 이동자 숫자와 이동률에서 감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자의 주된 전입 사유는 주택(34.0%), 가족(24.1%), 직업(22.8%) 순이었다. 주택과 가족, 직업이 전체 이동 사유의 80.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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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4년째 인구 순유출…인천·경기 몰려
지난해 전 연령층에서 인구가 순유입된 시도는 인천과 경기다.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순유입 수가 가장 크게 나타난 시도는 경기(4만 5000명), 인천(3만4000명), 충남(1만6000명) 등 5개 시도였다.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순유출된 시도는 서울(-3만1000명), 경남(-1만6000명), 부산(-1만1000명) 등 12개 시도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은 1990년부터 작년까지 34년째 인구가 순유출되고 있다.
작년 서울에서 전출한 인구 가운데 60.5%는 경기로 향했다. 서울뿐 아니라 인천·강원·충북·충남·전북도 전출 1순위 지역이 경기였다.
권역별는 수도권(4만7000명)과 중부권(1만8000명)은 순유입됐고, 영남권(-4만7000명)과 호남권(-1만5000명)은 순유출을 보였다.
수도권의 경우, 순유입 규모가 전년보다 1만명 늘었다. 수도권에는 2017년(1만6000명)부터 7년째 인구가 순유입되고 있다.
연령으로 보면 20대와 30대의 순유입이 가장 많았고, 40대 이상은 순유출되는 경향을 보였다. 젊은층이 교육과 직장 등으로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현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12월 총이동자 수는 51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2.8%(1만4000명) 증가했다. 총 이동자 중 시도 내 이동자는 66.3%, 시도 간 이동자는 33.7%를 차지했다. 인구이동률은 11.8%로 전년보다 0.3%p 늘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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