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브랜드 가방 진열대.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파이낸셜뉴스] 스무 살이 된 딸이 가정형편에 맞지 않는 명품 등을 요구해 고민이라는 어머니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린 A씨는 "곧 50을 앞둔 워킹맘이고, 자녀는 각각 27·26살인 아들 두 명과 20살 딸 이렇게 셋"이라며 "아들 둘은 직장인이고 남편과는 별거 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근 올해 20살이 된 딸 때문에 고민이 깊어졌다면서 "자랑이라고 생각될 만큼 알아서 공부하고 목표가 있는 애라 본인이 원했던 대학과 학과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20살 되면 쌍꺼풀 수술하겠다고 해서 해줬는데 이젠 머리도 하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 미용실은 싫다던 딸은 지방이라 숍이라고 할만한 곳이 별로 없지만, 꽤 큰 곳에서 머리를 잘랐다"며 "이제는 머리가 뻗치는 게 보기 싫다며 파마도 요구하는데 아직 해주진 않았다. 여기까진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딸이 외출비로 하루 20만원을 쓰는 등 씀씀이가 커졌다고 한다. A씨는 "20만원 턱턱 줄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라며 "쌍꺼풀 수술도 처음에 해 줄 돈이 없어서 미루고 미루다, 애가 너무 원하니 별거 중이지만 왕래는 하는 시댁에서 주셨다. 친정도 바로 뒤 아파트에 있지만 더 이상 미안해서 돈을 빌릴 수가 없겠더라"고 하소연했다.
여기에 딸은 명품 지갑도 사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A씨는 "나도 명품이라곤 가방 하나"라며 "명품을 사려는 그런 마음가짐도 없이 정말 돈 모으기에 급급하다. 이걸 딸아이도 분명 알 텐데 본인 사촌 동생과 비교한다"고 속상해했다.
A씨는 "여동생은 늘 돈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데 옷도 명품 입고 아이들도 명품 턱턱 해준다"며 "딸은 여동생네 고등학교 2학년 딸과 비교하며 '걔는 나보다 나이도 어린데 명품 카드지갑도 아니고 반지갑 들고 다니고 백도 들고, 옷도 다 명품 입고 다닌다. 나는 왜 카드지갑 하나 안 사주냐'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도 없는 걸 딸아이에게 해 줄 수는 없는데 아이가 너무 원하니 해 주고 싶고, 아들 둘은 자기들이 고생해서 번 돈이니 달라는 말은 못 하겠다. 딸이 명품 지갑 사고 싶다는데 돈이 없다는 말을 어떻게 하겠냐"며 비슷한 연령의 자녀를 둔 부모에게 조언을 구했다.
네티즌들은 "경제 개념이 부족한 것 같다" "인생에서 명품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 등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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